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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 대목 잡자"… 제과업계 '맛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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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AI로 트렌드 분석
카카오닙스 맛 등 출시
해태, 시즈닝 맛으로 대응



[ 김보라 기자 ] 11월은 제과업계의 대목이다. 11일 ‘빼빼로데이’ 때문이다. 빼빼로데이는 1990년대 중반 부산 지역 여중생들 사이에서 숫자 1이 네 번 반복되는 날 이와 비슷하게 생긴 과자 빼빼로를 주고받은 데서 시작됐다. 이후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즐기는 연례 이벤트로 자리 잡으면서 11월에만 스틱과자가 연간 판매량의 절반가량이 팔린다. 작년 11월엔 680억원어치가 팔렸다. 20여 년간 시장을 장악해온 롯데제과의 빼빼로와 5년 전 이에 도전장을 낸 해태제과의 포키, 프리츠가 신제품으로 경쟁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올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빼빼로를 무기로 내세웠다. 온라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맛 찾기에 주력한 것. AI가 찾아낸 맛은 카카오닙스와 더블딥 깔라만시 상큼요거트다.

해태제과는 초콜릿 코팅 대신 기존에 없던 시즈닝을 더한 스틱과자 ‘극세프리츠’를 출시했다. 스틱 과자에 초콜릿이나 크림 코팅을 하지 않고 짭짤하고 매운맛의 시즈닝을 입혔다. 극세프리츠 신제품은 ‘까망베르치즈&페퍼’와 ‘매콤새우’ 등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기존 스틱과자의 주 타깃이 10대였다면 20~30대까지 즐길 수 있는 치즈와 새우 맛을 더했다”고 말했다.

편의점업계도 분주하다. 카드회사, 제과 업체 등과 손잡고 각종 마케팅에 나섰다. CU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아기 해달 ‘보노보노’를 내세운 빼빼로 시리즈를 선보였다. 특별 제작한 보노보노 무드등(2만5000원)도 1만 개 한정 판매로 내놨다. 빼빼로데이 행사 상품을 2만원 이상 구매하고 비씨카드로 결제하면 무드등을 3000원에 살 수 있다. CU는 16일 수능을 앞둔 수험생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신묘기묘한 빼빼로’를 출시했다.

GS25는 에버랜드와 손잡고 기획세트 3종을 내놨다. 빼빼로 안에 스크래치 쿠폰이 들어 있어 당첨자에게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1+1 쿠폰’ 등을 준다.

세븐일레븐은 피카추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판매 중이다. 빼빼로 인기 상품에 피카추 수첩을 함께 담은 ‘피카추빼빼로8입’과 피카추 캐릭터가 디자인된 틴케이스에 제품을 넣은 ‘피카추 틴케이스 6입’ 등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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