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신한약방
'자금정' 임상·연구
[ 오경묵 기자 ] 359년 역사를 지닌 대구 약령시의 한약방 대표가 대구시와 함께 동의보감 처방을 바탕으로 아토피와 중독치료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어 화제다.
대구 약령시에서 40여 년째 청신한약방을 운영하고 있는 사복석 대표(한약업사)는 2004년부터 동의보감 등 한의서에 기재된 처방에 따라 궁중 납약으로 쓰이던 자금정을 조제하는 데 성공했다. 납약은 조선시대 궁중 내의원에서 환약을 지어 올리면 임금이 신하들에게 나눠주던 34가지 약이다.
사 대표는 대구시와 함께 더 과학적인 방법으로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 3월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에 자금정의 효능연구를 의뢰했다. 대구시는 센터에서 아토피 피부염 세포 및 동물모델을 이용해 효능과 항중독 약리 활성을 분석한 결과 괄목할 만한 효과를 냈다고 1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피부각질세포에 자금정으로 처리한 결과 염증에 관련한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 생성량이 각각 20~50% 감소했다. 또 동물실험에서도 피부질환이 크게 완화됐고 안전성 확인 및 해독작용 효능 시험에서도 독성 감소 결과를 얻었다. 마진열 한의기술응용센터장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과학기술논문색인(SCI) 연구논문 게재를 추진하고 한약진흥재단과 일반의약품으로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 대표의 자금정 조제는 보건복지부의 ‘한의약 치료기술 공공자원화’ 사업에도 선정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임상과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는 “자금정은 여러 의서에 만병해독단으로 소개돼 있을 정도로 효능이 뛰어난 처방이지만 조제하기가 어렵고 오래 걸리는 데다 채산성이 맞지 않아 국내 한의대를 비롯해 많은 연구자가 중도에 포기했다”고 소개했다.
홍석준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세계 전통의약산업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어 전통처방의 과학적 검증과 원천기술을 확보해 산업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자금정 특허 등록을 추진하고 약령시 대표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사 대표는 “복지부 2차사업에 선정되면 임상 3상을 진행한 뒤 한약진흥재단에 설립되는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시설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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