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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직원이 '유용한 생각' 많이 해… 혁신 이뤄내고 생산성 향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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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포럼 2017 우리가 만드는 미래
■ 기조연설 모 가댓 구글X 신규사업개발 총괄책임자

우리가 불행하다고 느끼고 사는 건
뇌가 '주입한 생각'에 복종하기 때문



[ 홍윤정 기자 ] “스마트폰을 처음 구입한 날엔 구동이 잘되지만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서 느려집니다. 행복도 마찬가지예요.”

모 가댓 구글X 신규사업개발 총괄책임자(CBO)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7’ 기조연설에서 그가 개발했다는 ‘행복 방정식’을 이렇게 설명했다. “행복이란 (불필요한 앱을 제거하듯이) 불행을 없앤 상태”라는 게 가댓 총괄의 생각이다.

구글 최고의 브레인 집단으로 불리는 구글X를 이끌고 있는 가댓 총괄은 ‘행복 경영’의 전도사이기도 하다. 행복을 조직론에 접목했다. 행복한 리더가 행복한 조직을 만들 수 있다는 게 핵심 논리다. 그는 “내가 행복해지자 구글X 직원들의 행복에도 신경 쓰게 됐다”며 “직원들의 행복은 전에 없던 혁신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구글X 건물은 직원 복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세세한 배려로 유명하다. 식당에 ‘스시 바’가 마련돼 있을 정도다. 구글 창립자인 세르게이 브린도 직원들과 함께 줄을 서고, 그들 틈에 껴서 밥을 먹는다. 가댓 총괄은 “행복한 사람만이 유용한 생각에 집중하고, 이는 곧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공학도로서 행복에 대해 내린 정의도 흥미로웠다. 그는 “사람들은 불행이 특정 사건 때문에 찾아온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사건과는 관계없이 우리가 뇌에 복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뇌가 불행한 생각이나 허무맹랑한 기대치를 주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가댓 총괄은 “뇌가 하루 평균 6만 번의 계산을 한다고 했을 때 이 중 60~70%는 걱정과 잘못을 생각하는 데 쓴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은 ‘뇌가 곧 나’라고 여기지만 사실은 생물학적 기능을 담당하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역설했다.

행복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그는 ‘행복≥발생하는 일-기대’로 정의되는 행복 방정식을 제시했다. 같은 사건이 일어나더라도 기대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행복을 찾기 위해 행복한 사고를 하도록 뇌를 훈련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댓 총괄은 3년 전 아들 알리가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났던 당시를 떠올렸다. “다른 병원에 갔더라면 아들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후회를 하기도 했지만 이제 “아들의 행복론을 세상에 전파하겠다”고 생각을 전환했다고 했다. 그는 “행복을 엉뚱한 곳에서 찾으려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한국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은 가장 똑똑한 나라 중 하나”라며 “자신을 지나치게 압박하면서 불행해지지 말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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