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내년 2월9~25일)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지만 축제 분위기를 찾아 보기 어렵다. 정부와 강원도 등이 오늘 성화(聖火) 한국 도착에 맞춰 축하콘서트 등을 여는 등 대대적인 분위기 반전에 나설 계획이지만 국민의 관심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제4차 평창동계올림픽 국민 여론조사’에 따르면 직접 경기장에 가서 경기를 보겠다는 응답자는 7.1%에 그쳤다. 지난 3월 1차 조사(9.2%), 5월 2차 조사(8.9%), 7월 3차 조사(7.9%) 때와 비교하면 시간이 갈수록 경기장을 찾겠다는 사람이 줄고 있다. 북한 핵·미사일 위기와 중국과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정치권의 적폐 청산 논란 등에 밀려 평창올림픽이 국민 주요 관심사에서 한참 멀어진 탓이다.
대회 흥행의 잣대인 입장권 판매 실적도 저조하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106만8627장 가운데 25.8%인 27만5964장만 팔렸다. 스폰서·기부 후원금도 목표액에 600억원이나 모자란다. ‘최순실 사태’ 여파와 적폐 청산 수사 등에 위축된 기업들이 후원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대회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일본에서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이 1000일 가까이 남았지만 벌써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도쿄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이벤트가 줄을 잇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 “도쿄올림픽을 제2의 경제도약 기회로 활용하자”는 국가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덕분이다. 올림픽 홍보요원을 자처하는 아베 신조 총리는 수시로 전문가를 모아 올림픽 점검에 나서고 있다.
평창올림픽은 온 국민의 축제이자 세계인의 축제가 돼야 한다. 국민들은 2011년, 정부와 기업인이 하나가 돼 ‘삼수(三修)’ 끝에 평창올림픽을 유치한 저력을 생생히 기억할 것이다.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서는 흩어진 여론과 민심을 통합하는 작업을 지금부터라도 서둘러야 한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