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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의 낯선 추모…故 김주혁 애도글에 'RIP'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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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주혁이 차량 추돌 사고로 안타깝게 사망하면서 연예계도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고인과 인연이 있든, 없든 SNS를 통해 애도의 글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 논란이 제기된 글도 있었다. 지난 30일 유아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애도는 우리의 몫, 부디 RIP"라는 글과 사진 한장을 게재했다.

유아인이 올린 사진은 영국 가수 벤저민 클레멘타인의 '콘돌런스(애도)'의 재생 화면을 캡쳐한 것.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유아인이 글로 작성한 'RIP'란 문구를 조명했다. RIP는 영미권에서 고인을 애도할때 쓰는 말로 'rest in peace', 즉 안식을 얻다라는 뜻이다.

특히 보편적인 예의에 대해 민감한 대중에게 유아인의 글은 그의 마음이 어떻든 간에 진지하지 못하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외국에서는 흔히들 쓰는 말이지만 여기는 한국", "동료이자 선배인 배우가 세상의 별이 됐을 땐 조금 더 신중하게 애도했으면 어땠을까", "SNS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곳인데, 매를 자처했다", "제 정신인가? 한국 사람이면 한국말을"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유아인을 옹호하는 반응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은 "문화적, 언어적 차이일 뿐 고인을 애도 하는 마음은 같다", "애도를 하는데는 진심만 있으면 된다", "미국에서 자주 쓰는 말. 나도 자주 쓴다"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유아인은 이 게시물로 끝내지 않았다. 그는 재차 글을 올리며 "네트워크: 흩어진 모든 우리를 연결하고 하나일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제대로 사용하자"며 "미움 대신 사랑으로 의심대신 믿음으로 거짓대신 진실로. 서로를 느끼자.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를 받아들이며 우리 모두가 서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이라고 썼다. 자신을 비난하는 댓글을 캡쳐해 올리기도 했다.

유아인과 달리 고 김주혁의 사망 소식을 듣고 SNS에 애도글을 게재한 후 네티즌들에게 '진심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은 이들도 있다. '애도의 글은 이렇게 쓰는 것'이라고도 했다.

배우 이시언은 인스타그램에 "예전에 대학로서 인사드렸던 이시언입니다. 선배님, 그곳에선 행복하십시오. 존경합니다"라면서 "어떤 이유이든 그곳에선 행복하십시오. 존경합니다..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이 글로나마 저의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고인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다.

배우 문성근도 트위터에 "김주혁. 무대인사 다니며 '속이 깊구나' (생각해) 자주 만나고 싶어졌는데… 애도합니다"라고 썼다.

최희서는 "선배님과 처음으로 함께 찍어본 사진이 마지막 사진이 되었습니다. 수상하실 때에 마이크 앞에서 잠시 침묵하시고 트로피를 움켜쥐시던 모습이 오랫동안 마음속을 맴돌 것 같습니다. 그 침묵 속에서 연기를 향한 애정과 설렘이 느껴져서인지, 저 또한 잠시 코끝이 찡해졌었습니다"라고 인스타그램에 썼다. 이어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그 열정을 저희가 이어 나가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했다.

최민식은 이날 열린 영화 '침묵'의 '라이브톡' 행사에 참석해 "아끼는 후배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운명을 달리했다"며 "관객과의 만남을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여러분과 약속이 있기에 이 자리에 섰다. 우리의 소중한 김주혁 씨를 추모하는 자리도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손석희 앵커는 이날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는 찰나라서 허망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라는 말로 앵커브리핑을 시작했다.

그는 "오늘 한 사람의 배우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얼마 전에 저널리즘을 다룬 드라마에 출연해 그 나름의 철학이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연기였다곤 해도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연대감도 생겼다"라고 김주혁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이어 "그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겨우 몇 번째 순서에 보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착잡한 오늘. 굳이 그의 신원을 알기 위해서 안주머니에 손을 넣을 필요는 없지만 그의 가슴이 따뜻하리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 수 있는 오늘"이라고 말하며 고인을 추도했다.

고 김주혁이 고정 출연했던 KBS2 예능 '해피선데이-1박2일' 측은 "모든 출연진과 스태프는 영원한 멤버 김주혁 님의 충격적인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마음을 다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한편, 고인이 출연하고 내년 개봉을 앞둔 영화 '흥부'와 '독전' 측도 큰 충격에 빠졌다. '독전'은 김주혁의 유작이 됐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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