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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효과…강동 집값 상승률, 강남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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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

올들어 분양한 5개 단지 1순위 청약 경쟁률 18대 1
분양가도 2년새 17% 올라

고덕 아르테온 '로또아파트' 입소문
주말 모델하우스 구름 인파



[ 이소은 기자 ]
서울 강남 4구의 막내로만 여겨지던 강동구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연초부터 분양한 단지들이 잇달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해 조기 완판(완전판매)되는가 하면 최근에는 아파트값 상승 폭이 강남구와 서초구를 압도했다. 인기 단지 분양권은 이미 억대 웃돈이 붙은 채 거래된다. 고덕지구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신흥 주거지역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집값 상승 폭, 강남·서초 압도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강동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268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서 분양한 단지의 평균 분양가 3.3㎡당 3120만원의 73%로 2년 전에 비해 10%포인트 뛰었다. 2015년 강동구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935만원으로 강남 3구 평균 분양가 3.3㎡당 2974만원의 63% 수준이었다. 지난 2년간 강동구의 분양가는 17.2% 오르며 강남 3구 평균 분양가 상승률 4.9%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높아진 분양가에도 강동구 분양 시장의 청약 열기는 뜨겁다. 올해 들어 강동구에서 분양한 5개 단지 모두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8.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집 가구 수를 채웠다. 1순위 청약자만 7만2431명이 몰려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청약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7월 분양한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는 540가구 모집에 1만2734명이 몰리며 23.5 대 1, 5월 공급된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도 729가구 모집에 8256명이 청약해 11.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기존 주택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강동구 아파트 매매가(9월 말 기준)는 3.3㎡당 2072만원으로 1년 전 1862만원에 비해 1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남 3구 평균 상승률 11.04%와 비슷한 수준으로 강남구 9.5%, 서초구 10%를 웃돈다. 분양권 프리미엄 상승세도 무섭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분양한 ‘고덕그라시움’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8억8300만원에 실거래됐다. 분양가 7억8600만원 대비 12.3%(9700만원) 뛴 가격이다.

2만4000가구 신도시로 탈바꿈

강동구 집값이 고공행진하는 이유는 풍부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덕지구 중심의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서다.

고덕지구는 지하철 5호선을 통해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좋고 강남권과도 지리적으로 가깝다. 녹지율이 47%에 달해 주거 환경이 쾌적하며 명덕초, 명일중, 광문고, 배재고, 한영외고 등 지역 명문 학군이 밀집해 있다. 여기에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와 엔지니어링복합단지가 조성 중이며 지하철 9호선 연장선 고덕역도 계획돼 있다.

2020년 재건축 사업이 일단락되면 일대가 2만4000여 가구에 달하는 신도시급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현재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가 입주를 마쳤고 ‘고덕 그라시움’ ‘고덕숲 아이파크’ ‘롯데캐슬 베네루체’ ‘명일 래미안 솔베뉴’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등이 공급됐다. 고덕 3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고덕 아르테온’과 고덕 6단지 재건축 분양이 남았다.

고덕 아르테온에는 지난 27일 모델하우스 개관 이후 주말에 수만 명의 인파가 방문하며 뜨거운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 정부가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통해 대출 문턱을 높였음에도 실수요자의 관심은 높았다는 평가다. 다음달 분양하는 주거용 오피스텔에도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고덕역 더 퍼스트’ 오피스텔 분양 관계자는 “현재 문의전화가 하루 평균 500통 이상 오고 있다”며 “마케팅 초기였던 지난달 초에 비해 다섯 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과거 강남의 대치·도곡발(發) 가격 상승이 서초의 반포·잠원으로 이어졌고 최근에는 송파·잠실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강동 부동산 시장도 강남권의 궤적을 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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