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원 기자 ] 포스코가 중국 정부의 철강 공급 억제 정책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를 5조원가량 높이며 2011년 이후 6년 만에 연간 최대 실적 달성을 노리고 있다.
포스코는 올 3분기 매출 15조361억원, 영업이익 1조1257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0%, 8.8% 상승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철강부문 실적이 개선됐고 에너지, ICT 부문 등 비철강부문 계열사가 고른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올해 약 4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011년(5조4680억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포스코 실적이 좋아진 이유는 중국 정부의 공급 억제 정책으로 세계 철강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 CRU에 따르면 중국 열연 유통 가격은 올 1월 t당 560달러에서 지난달 638달러로 치솟았다. 2013년 3월 이후 최고치다.
해외 주요 철강법인 실적도 호전됐다. 중국 스테인리스스틸 생산법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의 영업이익은 53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72.5% 대폭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역시 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그 덕분에 재무건전성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전분기 대비 1.5%포인트 낮아진 68.1%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철강산업 구조조정과 신흥국 수요 확대 등으로 전망도 밝다”며 “연간 연결기준 매출 목표치를 당초 54조8000억원에서 59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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