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무변동 정책, 유통가에서 처음 진행하는 혁신"
26일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은 "시중 NB브랜드보다 35% 낮은 가격을 앞세워 내년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출범한 온리프라이스는 로고에 제품명과 단위당 가격을 못 박았다. 제조사와 협의를 거쳐 1000원 단위로 가격을 책정했다.
남 본부장은 "피자치즈 제품엔 피자 치즈, 10000원이라고 표기했다"며 "소비자들이 '피자치즈가 만원인데 좋더라'라고 기억하길 바라는 차원에서 구성했고, 패키지에 인쇄된 가격은 제품 단종까지 바꾸지 않는다"고 밝혔다.
온리프라이스는 생필품 위주의 PB브랜드로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개선한 제품을 내놓는 데 초점을 뒀다. 국내산 21곡 크리스피롤 미니는 지난 2월 출시 후 7개월간 60만봉을 팔았다.
정재우 가공일상부문 상무는 "NB브랜드의 크리스피롤은 하나씩 소분돼 있어 가루날림이 심한 탓에 한 달에 1만개도 안 팔렸다"며 "온리프라이스 크리스피롤은 한 곳에 포장해 가루날림을 줄이는 식으로 바꾼 덕분에 호평받았다"고 밝혔다.
롯데 측은 경쟁 상대로 여겨지는 이마트 노브랜드와는 차원이 다른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남 전무는 "일정 가격을 계속 유지해 나간다는 점에서 이마트 노브랜드와 같은 상품이라고 볼 수 없다"며 "소비자들의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을 생산할 계획이기 때문에 가전 PB는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134개인 제품 수를 무작정 늘리기보단 히트상품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NB브랜드보다 1.5배 많이 팔아야 한다는 점을 목표로 세웠다. 9개월마다 상품 판매량을 측정, 여기에 속하지 않는 상품은 리뉴얼과 단종을 결정할 방침이다.
남 전무는 "PB상품도 품목 수를 일제히 늘리는 양적 경쟁보다 고객 뇌리에 남을 시그니처 상품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원재료 가격이 급격히 오르더라도 기존의 가격을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가 인상분을 부담해 제조사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이근택 NB브랜드 팀장은 "원재료 변동이 가장 적은 상품 위주로 PB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하지만 만일 원재료 가격 변동이 있다면 마트에서 부담하는 식으로 진행해 제조사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리프라이스는 이르면 올해 말 HMR 간식류와 카카오버터를 넣은 초콜릿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는 제품군을 200개까지 늘려 53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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