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현 정치부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습니다. 자연스레 홍 후보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데요. 홍 후보자는 19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당시 서울의 한 지역구 출마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진 홍 후보자의 불출마 선언을 하자 당 안팎에서는 ‘백의종군’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때 문 대통령도 불출마를 선언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등용되는 인사들은 비슷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012년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일할 때 일입니다. 당시 임 실장이 ‘삼화저축은행 비리’에 휘말렸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당내 비판이 일자 임 실장은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임 실장은 결국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았는데요. 공천 실무 업무를 담당하던 장본인이 억울한 상황에서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자 상임고문이던 문 대통령이 높이 평가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경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영입 1호 인사였습니다. 때문에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았는데요. 인천 계양갑 출마를 선언하며 경선을 치를 뜻을 밝혔습니다. 김 본부장은 결국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공정하게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에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살신성인’의 사례입니다. 유 장관은 ‘문재인 영입 11호’ 인사로 꼽혔는데요. 20대 총선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하겠다고 나서 문 대통령이 고마워했다는 후문입니다. 문 대통령은 유 장관의 선거 유세도 직접 도왔습니다.
‘백의종군’, ‘살신성인’한 인사들이 문 대통령의 마음에 든 건 우연이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끝) / mwise@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