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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 전문업체 로킷 "세포·인공조직 뚝딱 만드는 '바이오 프린터'로 유럽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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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병원은 전부 납품
독일에 첫 해외 법인 문열어
"2017년 매출 100억 돌파 기대"



[ 임락근 기자 ] “지금은 3차원(3D)프린터로 세포주를 만드는 수준이지만 인공장기를 만들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유석환 로킷 대표(사진)는 25일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사람은 생물학적으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맞춤형 세포나 조직을 만들 수 있는 3D 바이오프린터 ‘인비보’를 시장에 내놨다. 2012년 설립된 로킷의 출발은 바이오프린터가 아니었다. 컴퓨터 부품, 플라스틱 등을 만드는 일반적인 3D 프린터가 주력이었다. 유 대표는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산업 트렌드가 변하면서 맞춤형 생산에 빼놓을 수 없는 장비인 3D 프린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고 했다.

그가 바이오프린터로 눈을 돌린 것은 2013년이었다. 노령화로 인한 헬스케어 수요 증가와 맞춤형으로 가는 의료 트렌드 때문에 이 시장이 유망하다는 판단이 섰다. 8년가량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를 지낸 경험도 한몫했다. 유 대표는 “신약은 물론 복제약을 개발하는 데도 수많은 실험을 거쳐야 한다”며 “바이오프린터로 맞춤형 세포를 만들어내면 이 과정을 효율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비보는 3년에 걸쳐 나온 작품이다. 서울대병원, KIST, 한국기계연구원 등의 도움을 받아 개발했다. 독일 등에선 바이오 프린터가 나와 있었지만 국내 기업으로는 첫 성과였다. 4억~5억원 안팎인 외국산 제품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다.

인비보는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200대가량 판매됐다. 연구소, 대학병원 등이 주요 고객이다. 유 대표는 “화장품 회사, 제약사, 대학병원 등에서 인비보를 이용해 특정 조건을 갖춘 세포를 만들고 여기에 화장품이나 약품을 투여해 효과를 알아보는 방식으로 실험에 활용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연구 목적으로 인비보를 찾는 수요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시장성은 충분하다는 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프린터에 관한 논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지금은 세포주를 만드는 단계지만 인공장기를 만드는 시대가 열리면 바이오프린터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해질 것”이라고 했다.

로킷은 100억원가량을 투자받았다. 다섯 명밖에 없었던 임직원은 올해 50명까지 늘었다. 연구개발(R&D) 인력이 40% 안팎이다. 지난해 매출은 50억원이었다. 유 대표는 “다음달 독일에 해외법인을 세워 20% 수준인 해외 매출을 70~8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라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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