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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담동서 10년 만에 빌라 분양… "7년 공들여 주민 신뢰 쌓은 게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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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성 고급빌라 개발 전문기업 '씨엠101' 대표

총 사업비 2000억대 프로젝트
18채 원소유주들이
강 대표 사업계획 믿고
자신들의 지분 넘겨줘

책임준공 가능한
1군 건설사들 쫓아다니는 등
백방으로 뛰어 분양 성공



[ 이정선 기자 ] “솔직히 ‘디벨로퍼’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돈만 좇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죠. 저는 그저 집장사라고 부릅니다. 우리 회사가 지은 집에 사는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가치를 만들어주고 싶을 뿐입니다.”

디벨로퍼 회사 ‘씨엠101’의 강화성 대표(46·사진)는 인터뷰 내내 자신의 정체성을 이렇게 정의했다. 명함에도 디벨로퍼라는 표현 대신 ‘real value in housing culture’라는 구절이 새겨져 있다. ‘주거문화의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겠다는 소신이 고집스러워 보이는 그의 얼굴에 드러나는 듯했다.

씨엠101은 요즘 ‘고급빌라 1번지’로 꼽히는 청담동 일대에서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회사다. 10년 가까이 신규 빌라 공급이 끊기다시피 했던 청담동에서 작년 말부터 씨엠101이 새 고급빌라인 ‘청담 효성빌라101’ 35채를 성공적으로 분양하면서다. 이는 청담동 일대에 신축 빌라 공급을 촉발시킨 도화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담동 일대에는 3~4건의 고급빌라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5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강 대표가 2000억원 이상의 프로젝트를 성공하기까지는 숱한 산전수전을 겪어야 했다. 성공 스토리가 흔히 그렇듯 그 역시 극한의 밑바닥을 체험했다.

2015년 1월25일이 그랬다. 월급날 직원에게 줄 돈이 없었던 강 대표는 벤츠를 팔고 출시된 지 14년이 넘은 중고 국산 SUV를 샀다. 강 대표는 “금융권이나 투자자를 만나러 다녀야 하는 대표 입장에서 몰고 다니는 차량 이미지는 무척 중요한 일이지만 직원들의 월급을 밀리는 것은 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며 “책임질 일이 있으면 아무리 어려워도 비켜나가질 못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가 디벨로퍼업계에 뛰어든 건 군 제대 후인 1997년부터다. 디벨로퍼 회사에서 오피스텔, 아파트 개발 등으로 실무를 익힌 그는 2009년 독립해 충남 당진에서 580가구의 아파트 분양에 성공했다. 그가 37세 때였다.

한번 거래를 튼 협력사는 끝까지 챙겼다. 청담 효성빌라101 프로젝트에 뛰어든 건 그 이듬해부터다. 올해 분양을 완료하기까지 청담동에서 7년의 세월을 바쳤다.

이 사업에 뛰어든 계기도 강 대표 특유의 성격과 무관치 않다. 강 대표는 “한 채에 수십억원이 훨씬 넘는 고급빌라를 감당할 만한 여건은 아니라고 판단해 원래 이 프로젝트에 뛰어들지 않으려 했다”며 “그러나 나이 많은 주민들을 상대로 온갖 사기꾼이 모여드는 것을 보고 힘들어도 내가 사업을 맡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회고했다. 강 대표는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일부 주민들에게 은밀히 ‘달콤한 조건’을 제시하는 다른 시행사들과는 달랐다. 그는 초지일관 모든 주민들을 공평하고 투명하게 대하며 신뢰를 쌓았다.

청담 효성빌라101 프로젝트는 자금력이 있는 디벨로퍼가 사업 부지를 매입해 진행하는 여느 사업과 달리 현지에 거주했던 18채의 원소유주들이 강 대표의 약속만 믿고 사업권을 넘겨준 독특한 형태로 진행됐다. 새 빌라 35채를 지어 얻는 추가 분양 수익으로 새 빌라를 지어주겠다는 강 대표의 사업계획을 믿고 주민들은 자신들의 지분을 강 대표에 넘겨주는 방식으로 개발에 동의했다. 그는 “돈도 많지 않은 회사가 겁 없이 나섰는데도 주민들이 ‘강화성이는 뒤통수를 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진 것 같다”며 웃었다.

이를 위해 강 대표는 책임준공이 가능한 1군 건설사들을 쫓아다니는 등 프로젝트 성사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강 대표의 제안을 지난해 (주)효성이 받아들임으로써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현재 고급빌라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강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뜻밖에도 최상류층이 아닌 서민들을 위한 집짓기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너무 가난해 단칸방에 살면서 공사판에서 막노동한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며 “언젠가는 서민에게도 만족도가 높은 좋은 집을 값싸게 제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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