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뽑는 손보협회장
김용덕·방영민·유관우 압축
은행연합회장엔 김창록 거론
"새 정부 눈치에 독립성 후퇴"
[ 박신영/안상미 기자 ]
손해보험협회와 전국은행연합회의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관료 출신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관치를 벗어나려는 취지에서 어렵게 민간 출신 회장을 뽑아놓고도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손해보험협회는 23일 2차 회장추천위원회를 열어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 방영민 전 금융감독원 감사,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 관료 출신 인사 세 명을 후보로 뽑았다. 김 전 금감위원장은 행정고시 15회로 재경부 국제금융국장과 국제업무정책관, 건설교통부 차관 등을 지냈다. 방 전 감사는 행시 17회로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금감원 감사, 서울보증 사장 등을 지냈다. 유 전 부원장보는 금감원 보험감독국장과 보험담당 부원장보 등을 거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부와의 소통 능력 등을 따져 관료 출신으로 후보를 채웠다”고 설명했다. 손보협회는 오는 26일 3차 회추위를 열어 후보 두 명을 추려낸 다음, 이르면 이달 말 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을 뽑을 예정이다.
차기 은행연합회장에도 관료 출신 인사들이 후보로 거론되기는 마찬가지다. 우선 재무부 관료 출신인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가 유력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김 전 총재는 금감원 부원장과 산은 총재를 지냈다. 금감위 부위원장을 지낸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도 거론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다음달 중순 단독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장 후보에는 여전히 민간 후보가 언급되고 있다.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김주하 전 농협은행장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관료 출신이 차기 손보협회장에 오르는 게 확실시되면서 은행연합회장 후보 선정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은행장은 “관료 출신 후보가 더 많이 거론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융계 스스로 정권 눈치를 보는 것도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한 보험회사 임원은 “3년 전 세월호 사태를 계기로 어렵게 민간 출신 인사들이 각 협회장에 올랐다”며 “금융회사가 새 정부 눈치를 보느라 너무 쉽게 회장 자리를 내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신영/안상미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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