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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 바쁜데…손보사 '성과급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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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이익낸 현대해상
평균 연봉 1억 달할 듯

새 회계기준 대비는 미흡
지급여력비율도 뒤처져



[ 박신영 기자 ] 현대해상이 과도한 성과연동 급여체계로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보험사들이 최근 2021년 예정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에 몰두하기 위해 급여 인상을 자제하는 흐름과 다른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 상반기 직원 4122명에게 급여로 평균 3600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500만원보다 100만원 높아진 것이다. 보험업계는 현대해상의 상여금이 하반기에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해상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평균 9200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연봉은 2015년 7400만원에 비해 1800만원 증가했다.

현대해상의 직원 급여가 이처럼 급증하는 것은 독특한 성과연동 체계 때문이다. 현대해상은 노사협약에 따라 회사 실적에 비례해 직원들의 성과급을 책정한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성과급 상한선을 두거나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성과급을 제한하는 조건을 두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현대해상은 이미 상반기에 사상 최대 규모인 28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져 한 해 기준으로도 올해 순이익은 지난해 3997억원을 훨씬 뛰어넘을 전망이다.

문제는 자본 건전성이다. IFRS17이 도입되면 국내 보험사의 부채가 급증하기 때문에 자본을 그만큼 늘려야 한다. 한 보험사 임원은 “다른 손보사도 이익이 크게 늘고 있지만 성과급 잔치를 자제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대해상은 경영진이 강성노조에 끌려다니다 보니 번 돈을 자본 확충에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현대해상의 경우 건전성 기준인 지급여력(RBC)비율은 다른 대형 보험사보다 뒤처진다. 현대해상의 6월 말 RBC는 193%로 업계 평균인 195%에 못 미친다. 삼성화재의 359%와는 비교조차 안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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