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수리온 헬기 감사 비판에
임기 40여 일 남겨둔 황 원장 조목조목 답변해 눈길
[ 김기만 기자 ] 감사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한목소리로 감사원의 ‘정권 눈치 보기’를 질타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감사원에서 열린 국감에서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제시하며 “세월호 감사 중간발표 전날에 감사원 보고자료를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는 등 (비망록에) 유독 감사원이 많이 등장한다”며 “청와대와 사전에 조율하거나 연락한 적이 없느냐”고 따졌다. 황찬현 감사원장(사진)은 “조율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황 원장은 임기를 40여 일 앞두고 질의에 조목조목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2013년 12월 취임한 황 원장은 4년 임기(12월1일까지)가 40여 일 남은 ‘임기 말년’ 기관장이다. 황 원장은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수리온 헬기와 관련해 2년 동안 세 번 감사를 했는데, 어디 지시가 있었느냐”고 묻자, “무슨 말씀을 그리하시느냐”고 맞받았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국감에서 ‘정권 눈치 보기’를 집중 질타했지만, 황 원장은 “제가 처리한 사건 중에서 청와대와 조율한 중요한 사건은 없었다”고 단호하게 답변했다.
‘할 말 다 하는’ 황 원장 태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4년 임기를 다 마치게 된 것은 축하하지만 답변 태도가 솔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고,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답변 태도를 보면 정말 임기가 40여 일밖에 안 남은 것 같다. 호락호락 답변을 안 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