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 IRBM 발사 이후 도발 중단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최장 ‘도발 휴지기’
트럼프 대통령, DMZ에서 상징적 메시지 보이려 할 듯
북한이 지난 9월 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발사를 마지막으로 한 달 넘게 도발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긴 기간 동안 숨을 죽이고 있다.
당초 도발 가능성이 큰 시기로 예상됐던 북한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과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일(10월 18일)에도 조용히 넘어갔다. 올 들어 한 달 평균 2~3차례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최근 무력 도발보단 민생 관련 행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최근 부인 이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등과 함께 평양에 있는 류원신발공장을 방문했다. 앞서 지난달 12일과 21일, 30일엔 김정은의 도서 산간지역 학교 방문과 황해남도 과수원 시찰, 군부대 산하 농장 시찰 소식이 전해졌다.
일각에선 북한의 이런 태도가 향후 대화 여건 조성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18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 및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3국 대표들은 북한과의 대화 여건 조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근 북한의 도발 부재 상황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화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을지를 가늠할 최대의 변수는 오는 11월 7~8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간 동안 국회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 여부에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가능성도 높다. 정부 관계자는 “역대 해외 대통령 방한시 DMZ 방문 일정은 실제 방문 당시에 이를 발표했다”며 “보안상의 이유 때문에 이 일정은 공식 발표에 포함시키지 않는 게 암묵적 원칙”이라고 전했다. 쇼맨십을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DMZ를 방문해 모종의 상징적 메시지나 제스처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란 게 외교가의 전언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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