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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vs 일본 자존심 건 '로봇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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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탑승해 조종하는 대형 로봇간 대결 SNS서 방송


[ 허란 기자 ] 미국과 일본이 세기의 전투로봇 대결을 펼친다. ‘트랜스포머’를 연상시키는 인간 탑승형 전투로봇 간 대결이다.

미국 로봇 회사 메가봇은 17일 오후 7시(미국 서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18일 오전 11시) 자체 개발한 전투로봇 ‘이글프라임’이 경쟁사인 일본 스이도바시중공업이 제작한 전투로봇 ‘쿠라타스’와 맞붙는 영상을 트위치 채널에서 방송한다고 16일 밝혔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미국 대표로 나선 이글프라임은 높이 4.87m에 무게가 12t이나 되는 대형 전투로봇이다. 조종사 두 명이 탑승할 수 있다. 경주용 차량에 주로 쓰이는 430마력의 V8LS3엔진으로 움직인다. 오른손은 세 개의 갈퀴로 이뤄져 있으며 왼손 부위에는 포신이 두 개 달린 페인트볼 기계총을 장착했다. 이 페인트볼은 개당 1.36㎏가량으로 시속 약 193㎢로 발사된다. 메가봇 측은 이 로봇이 250만달러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스이도바시가 2012년 제작한 세계 최초 인간 탑승형 전투로봇인 쿠라타스는 높이 3.96m, 무게 6.5t으로 이글프라임에 비해 작은 1인승 로봇이다. 주요 무기는 분당 6000발을 쏠 수 있는 BB탄 기관총이다. 스이도바시 창업주인 구라타 고고로는 대결에 앞서 “대형 로봇은 일본 문화의 일부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가 이기게 놔둘 수 없다”며 낙승을 예상했다.

이번 대결은 2년 전 메가봇이 스이도바시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성사됐다. 스이도바시는 대결을 받아들이면서 근접 싸움이 가능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메가봇은 페인트볼 전투용으로 개발한 로봇인 MKⅡ를 개조해 근접 전투가 가능한 이글프라임을 완성했다. 업그레이드를 위해 크라우드펀딩으로 8000명에게서 투자금 55만4600달러(약 6억2500만원)를 모았다.

브링클리 워런 메가봇 공동 창업자는 “이번 경기가 수십억달러 시장 규모로 커질 전투로봇 리그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이번 경기 이후 국제 로봇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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