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한류 열풍 등으로 베트남 내 한국어 수요↑
대학들이 베트남 유학생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현지를 직접 찾아 설명회를 열거나 국내 베트남 유학생 대상 취업박람회를 개최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중국 유학생에 의존하던 국내 대학들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를 계기로 다변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를 중심으로 베트남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섰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수요와 맞아떨어졌다. 대학들은 베트남 유학생의 주요 목적이 현지 한국법인 취업임을 감안해 취업까지 연계한 각종 프로그램 마련에 주력했다.
전주대는 지난 6월 국내 대학 최초로 베트남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 취업박람회'를 열었다. 전국에서 베트남 유학생 5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전주대 관계자는 "경제적 이유로 중도이탈 하는 학생을 막는 데 힘쏟고 있다"며 "베트남 현지 국내법인 취업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유학생을 받는 수준을 넘어 대학이 먼저 찾아나서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올 4월 전북대는 베트남 유학기관장 등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입학정보를 제공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앞서 대구 수성대는 베트남 현지에서 총장이 전면에 나서는 유학 설명회를 열었다.
강원대 역시 현지 설명회를 통해 유학생을 대거 유치했다. 강원대 관계자는 "설명회에서 수도권과 인접한 위치와 국립대의 저렴한 등록금을 어필했다"고 귀띔했다. 경북의 호산대 관계자 역시 "작년부터 직접 현지에 방문해 학생들을 직접 체크해 선발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대학들의 노력은 중국인 유학생 비중이 줄면서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베트남으로 눈길을 돌린 결과다.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전체 외국인 유학생 수는 12만3858명이다. 중국인 유학생 수가 6만8184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10년 전인 2007년과 비교하면 전체 유학생 중 차지하는 비율은 68.3%에서 55.1%로 13.2%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베트남 유학생은 2007년 1902명에서 올해 1만4614명까지 늘어 7.7배 급증했다. 비율도 3.9%에서 11.8%로 껑충 뛰었다.
실제로 전주대는 지난해 초까지 10여 명이던 베트남 유학생이 올해 170명 선으로 크게 늘었다. 원광대와 전북대 베트남 유학생 수도 각각 800여 명, 150여 명으로 예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강원대에서 200여 명, 한림대에서 300여 명 재학 중이다.
현지의 한류 열풍에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맞물려 앞으로도 베트남 유학생 수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유학생 입장에서도 귀국해 현지 한국 기업 취업시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경우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 지방대 관계자는 "베트남 유학생 수가 급증했지만 아직은 대부분 어학연수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앞으로 학위 과정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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