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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비자발급 상호 중단…터키 리라화 하루새 6%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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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화 가치 9개월 만에 최저
양국 외교갈등 갈수록 격화



[ 허란 기자 ] 미국과 터키가 상호 비자발급을 전격 중단하는 등 외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 여파로 터키 리라화가 하루 만에 6% 넘게 폭락했다. 다른 신흥국 통화까지 출렁이면서 신흥국 통화의 변동성이 커졌다.

리라화 가치는 9일(현지시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장중 6.6% 급락한 달러당 3.8533리라로 곤두박질쳤다. 달러당 3.93리라를 찍은 1월 이후 약 9개월 만의 최저치다. 하루 하락폭 기준으로는 지난해 7월 발생한 터키 쿠데타 시도 이후 최저치다. 리라화는 이후 회복해 달러당 3.7리라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터키 증시의 ISE100지수도 2.73% 하락했다. 1년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미국과 터키가 상대국에서 비(非)이민 비자발급 서비스를 전격 중단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터키 주재 미국대사관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터키 내 모든 공관에서 이민 비자를 제외한 관광, 치료, 사업, 학업 비자 등의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4일 이스탄불 주재 미국영사관의 터키인 직원 메틴 토푸즈가 간첩행위로 체포된 일을 두고 양국 갈등이 깊어지면서 나온 결정이었다.

이 직원은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추종조직과 연계됐다는 혐의로 터키 당국에 체포됐다. 귈렌은 터키 정부가 지난해 7월 발생한 쿠데타 모의 배후로 지목해온 인물이다. 이 같은 비자발급 중단 발표가 나오고 몇 시간 뒤 터키 정부도 똑같은 조치로 미국에 응수했다.

윈 신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 외환전략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간 비자발급 중단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지난해 터키 쿠데타 시도 이후 양국 갈등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터키는 귈렌의 터키 송환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쿠르드계와 협력하는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신 전략가는 “리라화 기초체력이 매우 약한 상황”이라며 “환율 상승세(가치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리라화 폭락 사태로 신흥국 통화의 변동성 위험이 도마에 올랐다. 이날 달러화 가치는 멕시코 페소화와 브라질 헤알화 대비 각각 0.8%, 1% 상승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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