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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엄중 경고 무시하나…현장선 수백만원 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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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선 기자 ] 지난달 29일 국토교통부는 서울 강남권 일대 재건축단지의 과열 수주전을 막기 위해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GS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8개 건설회사 임원을 불러 간담회를 열었다. 국토부는 이날 공사 수주를 위해 조합원에게 과도한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하는 건설사는 해당 사업의 입찰 또는 시공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 같은 정부의 조치가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오는 15일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서울 서초구 A지구에서는 추석 연휴 직전 조합원에게 고가의 선물세트와 고급 리조트 이용권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G건설과 L건설이 시공사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송파구 M아파트에선 부재자 투표 기간 버젓이 수백만원의 금품이 살포됐다. 이 아파트의 한 조합원은 지난달 28일 한 건설사에서 100만원을 받았다며 조합에 자진 신고까지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수주 경쟁사인 G건설과 L건설은 최근 아파트 정문 앞에 각각 감시요원을 배치하고 각 사 홍보(OS)요원들이 조합원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견제하고 있다.

일부 건설사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을 대납하겠다고 제안한 것도 여전히 위법 시비를 낳고 있다. A지구 입찰에 참여한 L건설은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지 못하면 579억원의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을 대납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회사는 M아파트 입찰에서도 환수제가 적용되면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569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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