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김정숙 여사의 고가(高價) 의류 구매 의혹에 대해 공식 해명에 나섰다. 대부분이 구매한 지 오래된 것들이라는 내용이었다.
청와대는 9일 페이스북에 '김정숙 여사의 패션이 궁금하시다고요?'라는 제목으로 김 여사가 각종 행사에 참석한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그러면서 "엄숙한 추모의 자리에서 입는 검은색 정장과 흰색 원피스 등도 오래됐지만 상태가 괜찮다" "사진의 검정 재킷은 10년 전에도, 올해 5월 국립현충원 참배에도, 6월 미국 순방 때도, 7월 김대중 대통령 추도식에서도 요긴했다"고 밝혔다. 취임 이후 장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
또 청와대는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알립니다" "홈쇼핑, 기성복, 맞춤복 등 다양하게 구매하고 수선도 합니다" "낡은 구두는 수선, 변색된 팔찌는 도금" "같은 옷을 여러 형태로 코디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에서는 "김 여사가 해외 순방 때 고가의 디자이너 의류를 입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인터넷 게시판에 '김 여사의 옷과 구두는 명장이나 유명 디자이너 작품' 같은 글들이 유포됐고, 지난 7일 한 인터넷 매체는 대통령비서실에 김 여사의 의상, 구두, 장신구 지출 내역에 대한 정보 공개를 청구하기도 했다.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김정숙씨, 국민 세금으로 비싼 옷 해 입고 사치 부릴 시간에 운동해서 살이나 좀 빼시길. 비싼 옷들이 비싼 태가 안 난다'고 써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해외 순방 시에는 대한민국 대표로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일상 행사의 의상은 김정숙 여사 부담이지만 공무로 참석하는 순방 행사는 청와대의 일부 예산 지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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