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프리미엄폰 V30 개발 주역 4인
1초도 안돼 잠금화면 풀려
폰 드는 순간 카메라 작동
다양한 각도의 얼굴 알아봐
시곗바늘 돌리면 진동 '드르륵'
아날로그 감성 '햅틱' 기능도
[ 안정락 기자 ]
LG전자가 지난달 21일 출시한 프리미엄폰 V30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기능이 많다. 역대 스마트폰 카메라 가운데 가장 밝은 F1.6 조리갯값을 처음 구현했고, 구글의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판’을 최초로 적용했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한 번에 음성·얼굴 인식 등으로 잠금을 푸는 기능도 V30에 처음 담았다.
V30를 기획·개발한 네 명의 연구원을 LG전자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만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성호 책임연구원은 잠금화면 기능을 개선했고, 정우수·최경식·정주현 선임연구원은 각각 음성 인식, 상품 기획, 사용자경험(UX) 개발 등을 담당했다.
◆들어올리기만 하면 얼굴 인식
V30는 잠금화면을 다양한 방법으로 풀 수 있게 했다. 패턴·지문 인식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얼굴과 목소리를 인식해 잠금을 푸는 것도 가능하다. 얼굴 인식은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제품을 들어올려 얼굴에 비추기만 하면 된다. 버튼 등을 눌러 화면을 깨우지 않아도 곧바로 사용자를 인식한다.
김 연구원은 “언제나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게 하려면 대기 상태에서 저전력 시스템을 유지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단계별 인식’ 기술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우선 사용자가 V30를 드는 순간 동작을 인식해 카메라를 작동한다. 이후 카메라에 비친 모습이 사람인지 여부를 판단하고, 사람일 경우 이를 더욱 정밀하게 인식하는 방식이다.
김 연구원은 “이 모든 과정이 불과 1초도 안 되는 순간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얼굴 인식 기능을 위해 제품을 수천 번씩 들어올리며 실험했다”고 했다. V30는 정면, 측면 등 다양한 각도에서 주인을 정확하게 알아본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V30는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음성으로 잠금을 푸는 기능도 탑재했다. 예컨대 “열려라! 참깨” “하이! 브이서티(V30)” 등의 사용자 음성을 미리 지정해 놓은 뒤 이를 말하면 곧바로 화면이 풀리는 방식이다. 정우수 연구원은 “사용자의 목소리 패턴을 분석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같은 문구를 말해도 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카메라 기능 대폭 강화
아날로그 감성을 살린 햅틱(진동) 기능도 V30의 특징이다. 정주현 연구원은 “카메라에서 셔터 스피드를 조절할 때 마치 아날로그 카메라의 다이얼을 돌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끔 했다”며 “벨소리에 맞춰 진동 패턴이 달라지게 설정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알람 등을 맞추기 위해 시곗바늘을 돌릴 때도 진동으로 ‘드르륵’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설계했다.
V30는 카메라 기능도 크게 개선됐다. 전문가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도와주는 ‘그래피’ 기능이 대표적이다.
최 연구원은 “그래피는 전문 사진작가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찍은 사진을 샘플로 제시해 이를 클릭하면 조리갯값, 화이트 밸런스, 셔터 스피드 등을 그대로 맞춰주는 기능”이라며 “예를 들어 불꽃놀이 장면을 찍는다면 불꽃놀이 사진을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디오 기능도 빼놓을 수 없는 V30의 장점”이라며 “소리의 울림인 잔향까지 조정해 음악 장르별로 최적화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디지털 필터 기능을 최초로 담았다”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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