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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잇단 자살에 조직 흔들리는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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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일 버리기' 추진…직원들 '시큰둥'

"버릴 일 찾는게 되레 추가 업무"
시민단체 출신 인사와 갈등 커져



[ 박상용 기자 ] 서울시가 ‘업무 다이어트’에 나섰다. 불필요한 업무를 솎아내 폐기하기로 했다. 공무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한 일 버리기’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사업 취지와 달리 효과가 떨어지거나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업무, 우선순위가 밀리는 업무를 골라내 없애는 것이 골자다. 오는 20일까지 각 부서로부터 의견을 받은 뒤 12월께 업무를 정리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시는 퇴근 후 카카오톡 업무 지시를 금지하는 조례도 만들었다. 최근 예산담당관실 소속 20대 공무원이 격무를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직원들의 자살 사고가 잇따르자 마련된 특단의 조치로 볼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이 부임한 2011년 이후 7명의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직원들 사이에선 회의적인 목소리가 크다. 한 고위 간부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일 버리기’나 ‘카톡 업무지시 금지’에 기대를 거는 직원은 거의 없다”며 “버릴 업무를 찾아 보고하는 자체가 추가 업무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온다”고 전했다.

무리한 업무 추진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다른 간부는 “이미 일을 잔뜩 벌여 놓고 다시 검토해 줄이자는 건 문제”라며 “충분한 검토를 거쳐 우선순위를 정해 일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이 기용한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에 대한 불만도 크다. 한 간부는 “시민단체에서 온 사람들은 법이나 행정적인 요소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어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 행보가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한 간부는 “3선을 의식한 행보가 강화되면서 직원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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