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CJ온리원캠프 참석
후드티에 청바지 입고 어울려
"월드 베스트 CJ 이루는데 주니어들 초심 잃지 말아야
건강 90% 회복…경영 챙길 것"
[ 김보라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년 만에 주니어 사원 750명을 만났다. 26일 제주도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사원 교육행사 ‘CJ온리원캠프’. 이 회장은 이 자리에 찢어진 청바지에 후드티, 검은색 점퍼 차림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에게 그는 “조금 과하고, 조금 실수해도 괜찮은 게 젊은이의 특권”이라며 사원들을 응원했다. 또 “좋은 인재가 즐겁게 일하고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유연하고 소통이 잘 되는 조직문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CJ온리원캠프는 그룹 공채 2~3년차 사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참석해 사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마련한다. 팀별 교육과 야외 활동, 콘서트 등이 펼쳐지는 행사로 3박4일에 걸쳐 이뤄진다. 이 회장은 매년 이 행사를 함께했지만 2013년 4월 이후로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여러분이 입사할 때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렇게 처음 만나게 돼 반갑다”며 “현업에서 각자 업무에 적응하며 CJ 인재로 잘 자라주고 있다고 들었다.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원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직원이 질문하고 이 회장이 답하는 방식이었다. 한 사원이 “현업 배치 후 힘들 때마다 한 번씩 ‘이 길이 맞나’ 하는 고민이 들 때가 있다”고 하자 이 회장은 “여러분의 고민과 혼란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성장해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비전으로 제시한 ‘2030년 월드 베스트 CJ’를 이루는 데 주역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CJ는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발전하고, 진화해갈 것이고 이를 위해 많은 인재와 일자리를 필요로 한다”며 “지난 20년간 일으켜온 사업을 완성하고 저의 꿈인 ‘2030 월드베스트 CJ’를 이루는 데 있어 여러분이 주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2030년에는 여러분이 주요 포스트에서 임원, 부장 같은 핵심인력이 돼 있을 것”이라며 “그룹 성장과 함께 여러분도 무궁무진한 성장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사기를 북돋웠다.
이 회장이 건강을 많이 회복한 모습이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지난 13일 CJ인재원에서 열린 2017 상반기 신입사원 아이디어 경연 ‘온리원페어’에서 “건강을 90% 이상 회복했고 앞으로도 몸 관리를 잘해 적극적으로 경영을 챙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올해 5월 CJ블로썸파크 개관식 참석으로 경영에 공식 복귀한 이후 현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CJ는 2000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님’ 호칭을 도입하고 복장을 자율화하는 등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창출해왔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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