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상미 기자 ] 차기 전국은행연합회장 선출을 위해 은행장들이 추진했던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무산됐다. 금융계에선 은행연합회장에 다시 정부의 입맛대로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5일 저녁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신사옥에서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회추위 구성 여부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사회 멤버들은 별도로 회추위를 두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회추위를 어떻게 구성할지부터 논의해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며 “이사회가 회추위를 대신해 두세 차례 모여 차기 회장 선출 방향을 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말까지다.
그동안 은행연합회장은 이사회에서 회장을 내정하고 총회에서 추대하는 방식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하 회장이 취임한 2014년 말부터 다른 금융업계 협회처럼 회추위를 구성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다 보니 회추위를 통해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에서였다.
은행연합회는 1984년 출범 이후 11명의 회장이 나왔지만 순수 민간은행 출신은 5대 이상철 전 국민은행장, 8대 신동혁 전 한미은행장, 12대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 등 3명뿐이다. 현재 6개 금융협회 가운데 회추위가 없는 곳은 은행연합회가 유일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계 인사는 “은행연합회 이사회가 열리기 전 금융위원회 관계자가 굳이 회추위를 구성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대로라면 다시 관치금융 시절처럼 낙하산 인사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관료 출신은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 등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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