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공우주산업(KAI) 경영 비리의 정점으로 지목돼 온 하성용 전 KAI 대표(사진)가 구속 후 처음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KAI 경영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25일 오후 하 전 대표를 소환해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를 중심으로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3일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과 뇌물공여 등 10여개 혐의로 하 전 대표를 구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영장 혐의사실을 포함해 하 전 대표를 상대로 세부적인 내용을 확인할 분량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하 전 대표에 적용된 혐의 중 뇌물공여와 위계에 위한 업무방해는 KAI 신입사원 공채에서 고위 공무원 등의 자녀를 부당하게 합격시켜 실질적으로 경제적 이득을 준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하 전 대표가 관여한 의혹이 있는 KAI의 채용비리와 관련해 인사를 청탁한 인물들에 대한 수사도 보강할 방침이다.
검찰은 KAI가 2015년 무렵부터 공채 지원자의 서류를 조작하는 등의 방식으로 서류 전형을 통과하지 못한 11명을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한 혐의 등을 잡고 수사해왔다.
부당채용을 의심받는 직원에는 최모 전 공군참모총장의 공관병, KAI 본사가 있는 사천시 고위 공직자의 아들, 방송사 관계자의 아들, 정치인 동생인 방송사 간부의 조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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