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 주변 재건축 수주 나서
직원들 동원 조합원 맨투맨 접촉
[ 김형규 기자 ] 롯데건설이 ‘앞마당 지키기’에 나섰다. 롯데그룹을 상징하는 초고층 건물 롯데월드타워가 자리잡은 서울 잠실역과 롯데건설 본사가 있는 잠원역 인근의 재건축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사무실 주변에 다른 건설사 브랜드를 단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롯데건설은 잠원동 ‘한신4지구’와 신천동 ‘미성·크로바’ 아파트 수주를 위해 뛰고 있다. 롯데건설은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새로운 고급 주택 브랜드를 출시하고, 차세대 설계와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주택사업본부 이외 다른 팀 직원들도 대거 동원해 조합원을 ‘맨투맨식’으로 접촉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이 두 단지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롯데그룹과 롯데건설의 앞마당인 까닭이다. 미성·크로바 아파트 인근에는 123층 ‘롯데월드타워’가 자리잡고 있다.
롯데월드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롯데캐슬골드(주상복합) 등도 잠실역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미성·크로바 아파트까지 수주해 잠실역 주변을 명실상부한 ‘롯데타운’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롯데건설은 미성·크로바 아파트의 새 이름으로 ‘월드프로젝트 잠실’을 제안했다. 기존 브랜드인 롯데캐슬보다 상위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월드타워 내 최고급 주거시설 브랜드인 ‘시그니엘 레지던스’와 연계할 방침이다. 이 단지에만 이 브랜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한신4지구는 롯데건설 본사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기존에 시공권을 따낸 신반포 13·14차와도 가깝다.
이들을 묶어 4300여 가구의 ‘롯데타운 강남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본사 바로 맞은 편에 다른 건설사 브랜드가 들어오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롯데의 최첨단 설계안과 파격적인 조건을 보면 수주를 위한 간절함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한신4지구에 4개의 ‘스카이브리지’와 ‘인피니티풀’을 제안했다. 입주민들이 35층 높이에서 수영하는 등 여가활동을 하면서 도심과 한강변의 전망을 전방위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설계다.
한신4지구는 재건축 후 31개 동, 3685가구로 탈바꿈한다. 공사비만 1조원에 달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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