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동석이 올 추석 극장가에 강력한 원 펀치를 날린다.
강력반 형사들이 나쁜 놈들을 때려잡고 결국 정의가 승리한다는 단순하지만 완전무결한 전개로 만든 영화 '범죄도시'를 통해서다.
올 추석 개봉하는 '범죄도시'는 유일하게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2000년 초반 중국에서 넘어와 범죄 조직을 넘어 일반 시민들을 위협하며 도시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왕건이파와 흑사파, 그리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맨몸을 던졌던 강력계 형사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살을 더했다.
20일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범죄도시' 언론시사회에서 마동석은 "영화를 만들면서 형사들에게 누가 되면 안 된다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마동석은 친구인 강윤성 감독과 4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범죄도시'를 기획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경찰이 돼 나쁜 사람들을 잡고 싶다는 꿈을 꿔왔다. 그러면서 영화배우가 됐고, 대중에게 이같이 시민을 위해 노력하는 형사가 우리를 지키고 있고 나쁜 사람은 반드시 응징당하고 벌을 받는다는 기본적인 콘셉트의 이야기를 시원하게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강윤성 감독은 "스트라이커처럼 한방 치고 나가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마동석이 연기한 마석두 형사는 그에게 최적화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잘되면 시리즈물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윤계상은 '범죄도시'를 통해 연기 인생 최초로 악역에 도전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극악무도하고 무자비한 신흥범죄조직 보스 장첸으로 분했다.
강 감독은 "윤계상의 영화 '풍산개'를 보면서 강렬한 이미지를 받고 캐스팅했다. 우리 영화에서 악인으로 연기하면 새로운 악마와 같은 무언가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윤계상은 "제 연기를 보면 언제나 숨고 싶을 만큼 창피한 마음이 든다"라며 "출연한 모든 배우의 합이 너무 좋았다. 항상 연기할 때마다 너무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100이다. 어떤 캐릭터든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어 그는 "무자비한 칼부림신 후엔 마음이 좀 힘들었다. 시원한 마음은 연기할 당시에 드는데 집에 가면 죄책감에 시달렸다. 이 연기가 숙제처럼 다가왔다"라고 고충을 밝혔다.
형사반장 전일만 역의 최귀화는 "출연 결정 후 형사들과 이야기도 하고 술도 많이 마셨다. 살인사건 때문에 집에도 못 들어가고 가정에도 소홀할 때가 많더라. 힘든 직업임에도 유머러스한 분들이 많았다. 단순 오락영화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지만, 형사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 힘나는 영화였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동석은 "어제 한 후배가 일반 시사회를 보고 '심장이 뛰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저는 그 후배의 반응에 또 심장이 뛰더라"라고 개봉을 앞둔 설렘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조선족 범죄조직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던 터라 앞서 개봉된 '청년경찰'의 조선인 비하 논란과 유사한 우려도 있었다.
이에 대해 강윤성 감독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섞어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만든 이야기"라면서 "영화는 주민들과 강력반 형사가 함께 나쁜 놈을 잡는 이야기라 중국 동포 여러분들이 불편해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범죄도시'는 도시 일대의 최강자로 급부상한 신흥범죄조직의 악랄한 보스 장첸(윤계상) 일당을 잡기 위해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전일만(최귀화) 반장이 이끄는 강력반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다뤘다. 올 추석 개봉 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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