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1세대' 경영인
[ 추가영 기자 ] 존 체임버스 시스코 이사회 의장(68·사진)이 26년 만에 시스코를 떠난다. 통신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는 18일(현지시간) 체임버스 의장이 오는 12월11일 임기를 끝으로 재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체임버스 의장은 2015년 7월 시스코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데 이어 2년여 만에 이사회 의장 자리도 내려놓으면서 26년간 몸담아온 시스코를 떠나게 됐다. 체임버스 의장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등과 함께 1990년대 정보기술(IT) 중흥기를 이끈 실리콘밸리 1세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시스코 이사회는 체임버스 의장의 빈 자리에 척 로빈스 CEO를 앉힐 계획이다.
체임버스 의장은 1991년 시스코에 입사해 1995년부터 2015년까지 20년간 CEO로 재직했다. 그는 시스코를 네트워크끼리 연결하는 라우터를 생산하는 작은 기업에서 세계적인 통신네트워크 장비업체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CEO로 재임한 기간 시스코의 매출은 12억달러(약 1조3500억원)에서 500억달러로 늘었다. 2000년엔 시스코의 시가총액이 5500억달러까지 치솟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체임버스 의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냉장고에서 식기세척기, 피아노까지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만물인터넷(IoE) 전도사’로 불렸다. 시스코는 체임버스 의장에게 명예회장직을 부여하기로 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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