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 김보형 기자 ] SK그룹의 경영철학은 ‘이해관계자의 행복 추구’로 요약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주도로 ‘사회와 함께하고, 사회를 위해 성장하자’는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 2.0’을 선언한 이후 구체적인 실천에 옮기면서 이런 철학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SK그룹은 우리 사회 공동체의 일원인 만큼 협력업체, 해외 파트너, 나아가 고객과 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서로 돕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SK그룹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1·2차 협력사 대표들은 지난달 ‘함께하는 성장’ 상생 결의대회를 열고 “SK와 협력사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거래 질서를 확립해 상생협력 문화를 확산해 나가자”고 결의했다. SK그룹은 2013년 3600억원이던 동반성장 펀드 규모를 올해 6200억원으로 확대했다. SK는 이 펀드에서 협력업체에 저금리 사업자금을 대출해 주고 있다. 동반성장펀드 외에도 협력사들과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재정 지원책이 마련된다. SK건설은 1차 협력사에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직접 대여금 규모를 기존 250억원에서 2020년까지 400억원으로 늘린다. 협력사들에 대한 대금 지급 방식도 개선된다. 특히 하도급업체는 물론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중소 협력업체에 대한 현금 지급 비중을 늘린다. SK건설은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정상적으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하며, 2차 협력사에 대한 직불을 확대할 예정이다.
협력사 직원들의 역량 강화 및 복지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SK그룹 차원에서 2006년부터 운영 중인 동반성장아카데미 참여 대상이 2차 협력사로 확대된다. 지금까지 20만 명이 수강한 이 아카데미는 협력사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시켜주는 재계의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기존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하던 ‘동반성장 MBA(핵심 인재 대상)’ 및 동반성장 e러닝(전 임직원 대상)을 2·3차 협력사로 확대하고, 이들 기업의 경영자를 위한 ‘동반성장 CEO 세미나’를 신설한다.
SK그룹은 영리조직과 사회적 기업 양성을 통한 구조적인 사회 문제 해결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비영리 조직과 영리 기업 중간 형태로, 취약 계층에 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생산·판매 활동을 하는 게 특징이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을 주제로 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라는 제목의 책을 직접 펴낼 정도로 이 분야에 관심이 많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의 만남 자리에서 사회적 기업 얘기를 하면서 ‘전주빵카페’라는 사회적 기업 사례를 꺼내 화제를 모았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24명이 일하는 이 회사는 월 매출이 7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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