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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내정자 "부산·경남은행 통합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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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 통합해 시너지 창출…외부인사 영입은 최소화"

"베트남 등 해외진출 본격화…비은행계열사 비중 확대"



[ 윤희은 기자 ] “직원들이 우려하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완전 통합은 추진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사진)는 17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원 프로세스, 투 뱅크(one process, two bank)’ 체제를 통해 부산·경남은행 간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며 이 같은 그룹 운영 방향을 밝혔다.

김 내정자는 지난 8일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통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오는 2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그는 BNK금융그룹 설립 이후 첫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김 내정자는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지난달 “(회장이 되면) 부산·경남은행 간 전산통합 및 인력 교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경남은행 노조는 “두 은행을 전면 통합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강력 반발했다.

김 내정자는 “노조가 우려하는 부산·경남은행 통합 작업은 하지 않겠다”며 “다만 전산망 통합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두 은행이 시너지를 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추진할 경영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와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꼽았다. 김 내정자는 “베트남·미얀마·인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유망하게 보고 있다”며 “부산은행 사무소가 있는 베트남, 미얀마 등을 거점으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BNK캐피탈 등 계열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김 내정자는 “BNK금융그룹이 올리는 이익 중 대부분을 은행이 차지하고 있어 계열사 이익 비중을 확대하는 게 시급하다”며 “특히 BNK캐피탈은 동남아에만 16개 영업망을 가지고 있고, 핀테크(금융기술)와 접목하기도 쉬운 업종이라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새 정부의 핵심 정책방향인 청년 고용 창출 확대방안도 집중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산운용·정보기술(IT)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군 위주로 대규모 인재 채용을 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며 “더 많은 청년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은행의 주된 역할”이라고 말했다.

사상 첫 외부 출신이란 점에 대한 내부의 우려를 불식하는 데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그는 “외부 출신 회장에 대한 BNK금융 내부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노조와 끊임없는 대화와 교섭을 통해 ‘BNK금융의 전통성’을 유지하는 방안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식 선임 전까지 노조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대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외부 인사 영입을 최소화함으로써 BNK금융의 내부 결속을 다지는 등 여러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노조의 반대가 심했던 ‘계열사 간 매트릭스 체제 구축’ 전략과 관련해선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김 내정자는 막판까지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던 박재경 BNK금융지주 사장 내정자에 대해선 “금융업에 대한 이해가 밝고 뛰어난 분”이라며 “BNK금융지주의 한 단계 발전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 사장 내정자를 비롯해 부산·경남은행 출신인 빈대인 부산은행장, 손교덕 경남은행장과도 원활하게 소통하며 지주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김지완 회장 내정자는

△1946년 부산 출생 △1964년 부산상고 졸업 △1970년 부산대 무역학과 졸업 △1998년 부국증권 사장 △2003년 현대증권 사장 △2008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2012년 하나금융지주 고문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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