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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세력 장난? 실수요의 힘?…'반포 로또' 가점 커트라인 6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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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분양’으로 불렸던 서울 잠원동 ‘신반포센트럴자이’ 당첨자들의 청약가점은 적어도 64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당첨자를 발표한 이 아파트 당첨자들의 ‘커트라인’은 전용면적 114㎡B형에서 기록한 64점으로 집계됐다. 올해 서울 최고였던 ‘신길센트럴자이(56점)’보다 높다. 지난 1월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에서 청약한 아파트 24개 단지 당첨자들의 평균 최저가점(36점)과 비교하면 30점가량 높은 점수다.

신반포센트럴자이 전체 당첨자들의 평균 가점도 71점에 달한다. 이 역시 서울 평균(52점)보다 20점가량 높다. 이 단지는 3.3㎡당 평균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1000만원 이상 저렴해 “당첨만 되면 로또”라는 말이 나왔다. 청약경쟁률은 서울에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168 대 1을 기록했다. 가점제 적용비율이 확대(투기과열지구에선 전용 85㎡ 이하 75%·초과 50%)된 단지여서 실수요자들의 수혜 또한 기대됐다.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높은 커트라인을 두곤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투기세력의 ‘작업’을 의심한다. 아파트투유에서 인터넷 청약을 할 때는 가점을 허위로 입력할 수 있어서다. 가짜 가점으로 당첨된 뒤 계약포기를 통해 고의로 미계약 물량을 만들고 이를 투기꾼들이 받아내는 게 분양업계에 알려진 일반적인 물밑작업이다. 주택공급규칙이 개정되기 전이어서 예비당첨자 선정을 가점제가 아닌 추첨제로 한다는 점 또한 투기세력 유입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용 59㎡A의 경우 당첨자들의 가점이 최저 69점, 평균 74점으로 나타나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가점 계산 방식을 감안하면 4~5인 가구가 옛 18평형 소형 아파트에 살기 위해 청약한 꼴이 되기 때문이다. 무주택기간과 청약통장가입기간을 각 15년씩 꽉 채워 가점 49점이 되더라도 나머지 20점을 채우기 위해선 최소 3명의 부양가족이 있어야 한다.

청약가점은 84점이 만점으로 부양가족(35점), 무주택기간(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 순으로 비중이 높다. 부양가족은 배우자와 직계존속·비속을 포함해 1명당 5점이 올라 단위가 가장 크다. 무주택기간은 만 30세 이후부터 1년마다 2점이 가산된다. 청약통장은 가입 직후 2점이 가산되고 이후 1년마다 1점씩 오른다.

반면 기우에 불과하다는 반박도 있다. 자금력을 갖췄지만 전세 등의 형태로 거주하던 강남권 무주택자 혹은 1주택자들이 노른자 땅에 들어서는 아파트가 나오자 몰렸을 가능성 또한 높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모델하우스 개장 전부터 “아무나 들어오지 못하게 중도금대출을 아예 없애면 안 되느냐”는 자산가들의 문의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의 40%까지 지원되는 중도금대출을 받더라도 전용 84㎡ 기준 7억~8억원가량의 자금동원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투기수요가 인입되기엔 무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분양가가 20억원을 넘고 거래까지 쉽지 않은 대형 평면인 전용 114㎡ 역시 높은 가점을 보였다는 데서 실수요층이 두터웠다는 해석이다.

임종승 GS건설 분양소장은 “분양상담을 받은 이들의 대부분이 강남·서초·송파 거주민이었다”며 “이들 지역의 높은 전세가격을 감안한다면 분양가를 감당할 수 있는 실수요자 위주의 청약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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