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고의 디바' 안나 네트렙코
10월 9일 예술의전당서 남편과 공연
[ 김희경 기자 ]
“한국 관객들은 매우 우아하고 에너지가 넘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번엔 더 참신하고 색다른 오페라 아리아로 한국 팬들과 만날 겁니다.”
‘21세기 최고의 디바’로 불리는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46)는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난해 첫 방한 이후 다시 한국을 찾기를 고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음달 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남편인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와 함께 오른다.
러시아 출신인 네트렙코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기질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데뷔 과정에 얽힌 일화가 특히 유명하다. 그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마린스키 극장에서 오페라 가수가 되고 싶어 그 극장에 청소부로 들어갔다. 성악가들의 발성과 극장의 울림 등을 익혀두기 위해서였다. 마린스키 극장을 이끄는 마에스트로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오디션을 보러 온 네트렙코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봤고, 그의 뛰어난 성량과 적극적인 태도에 반했다.
1994년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로 마린스키 극장에서 데뷔한 네트렙코는 단번에 대중을 사로잡으며 오페라 스타가 됐다. 이후 뉴욕 메트로폴리탄, 밀라노 라 스칼라 등 세계적 무대에서 주역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가 낸 앨범은 매번 전 세계 오페라 애호가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이번 내한 공연의 레퍼토리는 최근 낸 앨범 수록곡과 세계 투어 과정에서 발굴한 곡을 중심으로 짰다.
“사실주의 오페라를 담아 지난해 발표한 ‘베리스모’ 앨범이 특히 성공적이었어요. 베리스모 시대의 새로운 레퍼토리를 팬들이 사랑해준 것 같습니다. 올해는 남편과 크로스오버 곡들로 구성한 ‘로만자’라는 듀엣 앨범도 발매했어요. 이 앨범의 곡들을 이번 공연에서 함께 선보일 예정입니다.”
네트렙코는 지난해 에이바조프와 세계 투어를 하며 듀엣 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세계 투어 과정에서 새로운 오페라들을 많이 발굴했다”며 “이번 공연에선 베르디부터 레하르, 조르다노까지 여러 작곡가의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주겠다”고 했다.
1부는 베르디와 푸치니의 대표작들로 꾸민다. 오페라 ‘맥베스’ ‘아이다’ ‘가면무도회’ ‘라 보엠’ 등의 아리아다. 2부는 레하르의 ‘메리 위도’,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차르의 신부’ 등으로 구성했다. 네트렙코는 “남편과 나는 함께 노래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며 “이번 공연에서도 멋진 하모니를 선사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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