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고도화 사업 3년 만에 마무리
표준모델 4종 개발…3000대 판매 목표
[ 김해연 기자 ]
‘승강기산업 허브 도시’를 꿈꾸는 경남 거창군의 승강기 구조 고도화 사업이 3년 만에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다.
경상남도는 거창 승강기 산업 구조·기술 고도화로 중소기업 승강기 공동모델을 개발해 2020년까지 승강기 3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12일 발표했다. 승강기산업을 지역의 효자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공을 들여온 도와 군은 약 88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국비와 도비, 군비 등 99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에는 도와 군은 물론 경남테크노파크,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승강기 관련 기업 등이 힘을 보탰다. 2014년부터 중소기업 승강기 공동모델 개발과 국제표준화 시험설비 구축, 중소기업 수출 마케팅 지원,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 등의 과제를 추진했다.
이 가운데 핵심은 중소기업 승강기 공동모델 개발이다.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승강기 표준모델 네 개를 만들어 생산체계를 단순화했다. 이를 통해 각각의 모델을 적용할 때 생기는 유지 보수의 어려움을 해소했다.
국제표준화 시험설비 구축은 거창승강기연구개발센터에 시험장비를 갖추도록 한 사업이다. 지역 승강기 기업이 국제 수준의 시험인증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했다. 동시에 중소기업 승강기를 해외에 판매하는 수출 마케팅을 지원하고, 승강기 제품 표준화와 승강기 기업 및 제품 정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 전자상거래 시스템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거창을 승강기산업 중심지로 만들려는 시도는 2009년부터 시작됐다. 승강기 관련 산·학·연을 집중시키는 승강기밸리 조성사업에 나서 한국승강기대학, 승강기 연구개발(R&D)센터, 승강기산업단지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했다. 144억원을 투입한 승강기 R&D센터는 2434㎡ 규모의 기업지원동과 1665㎡ 규모의 시험연구동, 102m 높이의 테스트 타워를 갖췄다.
기업 유치를 위해 조성한 거창승강기밸리 제1단지(거창일반산업단지)에는 24개 승강기 기업이 입주해 R&D 및 생산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만 7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7월 준공된 거창승강기밸리 제2단지(거창승강기산업단지)도 승강기 주요 핵심 부품 관련 9개사와 투자계약을 맺었다. 군은 입주를 희망하는 승강기 관련 기업에는 기술개발비 지원, 승강기 R&D센터의 장비 활용, 엘리베이터 시험 인증에 따른 인센티브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이병희 도 서부권개발국장은 “승강기 공동모델 판매가 활성화되면 대기업에 편중된 승강기 판매시장에서 중소기업이 힘을 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승강기 관련 사업화와 기술 지원에 주력해 거창이 승강기산업의 혁신도시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거창=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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