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오픈서 준우승 현정협
"집게로 바꾸고 퍼팅 확 살아나"
집게그립 원조 박도규 프로
"숏퍼팅 안 되는 주말골퍼 해볼만"
[ 이관우 기자 ] 소수파가 사용하던 그립인 ‘집게 그립’이 다수파가 될 모양새다. 연필을 쥐듯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살포시 퍼터 그립을 잡는 이 독특한 그립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애덤 스콧(호주) 등 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이 잡던 특이 그립이었다. 하지만 최근 왕정훈(22)에 이어 김시우(22·CJ대한통운) 등 해외에서 뛰는 K골퍼까지 이 그립으로 우승을 거머쥐자 국내 투어 선수들이 대거 집게파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집게 전환파가 10일 끝난 티업·지스윙메가오픈에서 26언더파로 준우승한 현정협(34·사진)이다. 투어 9년차인 그는 아직 우승을 거머쥐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집게 그립으로 바꾼 뒤 퍼팅감이 살아나고 있다. 올 시즌에만 벌써 준우승을 두 번 했다. 종전 자신의 최고 성적은 2009년 토마토저축은행오픈 공동 6위다. 현정협은 “스윙과 코치 장비 모두 바꿨는데, 특히 퍼팅 그립을 집게로 바꾼 뒤 감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집게 그립은 일반 그립보다 직진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손목을 거의 쓰지 않고 감각이 예민한 오른손 손가락과 손바닥이 홀을 향하는 형태여서 방향 조정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특히 장거리 퍼팅보다 단거리 퍼팅의 방향 정확도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롱퍼팅에서는 약점이 있다고 한다. 200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집게 그립을 선보인 통산 6승의 박도규 프로(47)는 “롱 퍼팅을 하면 다운 스트로크에서 앞뒤로 흔들리는 경향이 있어 방향성과 거리감이 현저히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흠”이라며 “단거리는 집게 그립, 장거리는 일반 그립을 병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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