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수능 개편 발표를 8월31일까지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발표를 1년 연기하기로 했다. 입시 문제는 분명 신중히 처리해서 결정해야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본다면 정책 집행을 올바르게 하고 있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그 정책으로 인해 현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대입에 어떻게 시험을 치르게 되는지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로 고등학교 진학을 고민해야 한다.
고등학교 진학을 고민할 때 내신이 절대평가로 바뀌는지 아닌지는 고등학교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그런데도 누구도 피해를 보는 학생들에게 미안해하지 않는 것 같다. 절대평가에 대해서도 아직 토론의 여지가 많다. 89.5점과 100점을 똑같은 A로 보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 불합리한 요인이 있다. 비슷한 범위를 ‘같다’로 묶는 것은 ‘작은 차이는 같다’고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 작은 차이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는 데도 말이다. 절대평가로 바꾸는 것이 입시 부담을 덜어주는 것일까? 그것 또한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현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바뀐 교과로 고등학교를 맞는다. 새로 바뀐 교육과정은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배우며 문·이과 구분이 없어진다. 사실 문·이과 통합이라고 하지만 수학에서 선택과목을 선택하며 문·이과를 나누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포장은 바꾸지만 속은 비슷하다는 얘기다.
대입 전형에 블라인드 면접을 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자사고나 외고를 가리는 것이 정말 합리적인 것일까? 그 학생들이 그 학교에 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면접을 보는 분들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공평한 평가를 한다면 굳이 블라인드 면접이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블라인드 면접은 누군가가 선입견을 가지고, 불공정하게 판단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너무 많은 혼란을 주지 않기 바란다.
공가영 생글기자(영일중 2년) sohwak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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