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임원회의서 매각설 부인
"11번가 앞세워 미래 커머스 구현할 것"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이 최근 불거진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매각설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11번가는 SK텔레콤이 지분 98.5%를 보유한 자회사 SK플래닛이 운영하고 있다.
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 사장은 최근 사내 임원회의에서 "11번가는 미래의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가야 하는 중요한 성장 동력"이라며 "11번가가 중심이 되고 주도권을 갖는 성장 전략만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소비패턴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SK텔레콤은 11번가를 통해 미래 커머스를 선도적으로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고수하고 있는 개방 전략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상호 개방과 협력이 필수"라며 "다양한 주체들과의 협업, 제휴 등을 통해 국내 최고의 커머스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및 유통 업계 안팎에서는 올 상반기부터 11번가의 외부 매각설이 돌고 있다. 지난 2월 SK텔레콤이 신세계그룹에 11번가 지분 매각을 제안한 것이 알려지면서다. 이후 SK그룹은 신세계·롯데 측과 각각 테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지분 제휴 등 협력 방안을 검토해왔다.
SK텔레콤은 11번가가 향후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11번가는 SK텔레콤의 간편 쇼핑 서비스 '스마트버튼 꾹', AI 스피커 '누구'와 연동돼 다양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해 4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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