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북핵 위기가 고조되면서 야당이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송 장관이 북핵 대응 수단으로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삼고 있는 한국당 의원들이 송 장관을 응원하고 나선 것이다.
원유철 한국당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송영무 국방장관을 응원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원 의원은 “최악의 상황에 몰리게 되면 생존 차원에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며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하는 송 장관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 또 “정부는 모든 옵션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준비해야 한다”며 “북한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 시 강력 제압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태옥 한국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송 장관이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소신을 밝힌 것은 한반도의 엄중한 안보 상황에 맞는 의미있는 발언”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송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북핵에 맞서 판을 바꾸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여러가지가 포함되는데 (전술핵 재배치도)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원론적 답변”이라고 했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전술핵을 반대해 왔고 그 기조에 변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국방부는 대변인 브리핑에서 “장관 말씀은 심대한 안보 상황에서 군사적 차원의 모든 옵션을 검토해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라며 전술핵 재배치 검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