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증시는 대내외 변수들 사이에서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핵 리스크(위험)가 불확실 요인으로 부각된 가운데 지난 8개월간 오른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5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02포인트(0.00%) 내린 2329.64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사흘째 내리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날에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소식에 장중 2% 가까이 출렁였다가 1.19% 하락 마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북핵 위협은 이달 9일 건국절을 전후해 추가적인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관련해서 추가적인 잡음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증시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핵실험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북한의 도발 리스크가 수시로 증폭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중립 이하의 경계적 인식이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확연했다"고 말했다.
과거보다 짧은 간격으로 북한 위협 요인이 시장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이번 6차 핵실험은 과거 중·러 우방국과의 사전교감을 바탕으로 전개했던 것과 다르다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국제 사회의 타협 시도가 전개되기 전까지 시장은 수시로 반복되는 북한 도발 리스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개연성이 높다"며 "과거 사례에 기반한 학습효과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괌 타격 가능성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던 북한 문제가 6차 핵실험으로 재 부각되면서 과거보다 주기가 짧은 간격으로 계속해서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시화되고 강도도 강화되는 등 지속적인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달 9일 정권창건일을 전후로 한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과 UN의 강력한 대북 제재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변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과거 북한 문제가 펀더멘털(경제여건)을 훼손한 재료로 작용한 사례를 찾기 어렵고, 증시 측면에서도 핵실험, 포격, 미사일발사, 극단적 발언 등 어떤 형태에서도 단기적인 조정 요인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경험적으로 북한 문제는 펀더멘탈 훼손 재료로 연결될 가능성이 낮은 반면 수출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8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7.4% 증가세를 보였다. 경상수지는 6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 72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북핵 외에도 9월 증시에는 대외 변수가 줄이어 대기 중이다. 이달 중순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와 18일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 및 재정정책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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