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1일 지난 19대 대통령선거 평가보고서를 통해 대선패배의 원인을 분석해 발표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늘 국민의당 19대 대통령선거 평가보고서 전문이 공개된다"면서 "대선 평가보고서 전문이 수정 없이 공개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밝혔다.
손 대변인은 "이번 보고서는 대선패배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겸허한 성찰을 통해 국민의당이 수권정당이 될 수 있는 대안을 고민해 보기 위해 만들어졌다"면서 "지난 6월 4일, 대선평가위원회 위원장이 선임되면서 시작된 대선평가위의 활동은 약 3개월여의 활동을 통해 보고서로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
무려 267페이지에 달하는 '국민의당 대통령선거 평가보고서'에는 "TV 토론의 결과 안철수 후보의 치명적 약점이 드러났다"면서 "TV 토론을 통해 안 철수 후보의 역량에 대한 의문을 키웠고, 결과적으로 본선 국면에서 안철 수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한 보수/중도층이 지지를 철회하게 했다"는 솔직한 평가도 담겨 있다.
보고서 작성을 위해 대선평가위원회는 설문조사, 후보와 후보관계자 면담, 중앙선대위 및 주요 당직자 면접 인터뷰, 시·도당 관계자 및 당원 간담회, 대선평가 토론회 등을 통해 대선 기간 활동을 여러 각도에서 세밀하게 분석했다.
이번 대선평가보고서에 안철수 전 후보의 연약한 지지층,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 부재, 준비되지 않은 홍보 전략과 캠프와 당 선대위 간의 협조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점 등이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거론되었다.
구체적으로는 후보의 모호한 중도성·대중성, 선대위 컨트롤타워 역량 부족, TV토론 콘셉트 설정 실패와 더불어 지나치게 늦어진 주요공약 결정, 선대위 책임 의원들의 경험 부족, 효과적인 지역공약 선정이 되지 못한 점과 함께 정치경험이 전무한 특정인에게 모든 홍보를 맡긴 점, 소수에 의한 캠프 운영으로 선거운동의 비효율성을 자초한 점 등 후보·선대위 각 조직별·분야별로 적나라한 분석 결과가 담겨있다.
손 대변인은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는 대선패배의 책임을 엄중히 느낀다"면서 "대선평가위원회의 평가와 제언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소중한 고언을 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손 대변인은 이어 "앞으로 상시적인 전략기능 강화, 지역조직 역량 강화, 분권형 시·도당 구축, 전문적 홍보인력 영입, 참여형 플랫폼 정당으로의 변신 등 전국 정당 체제를 갖추기 위한 정비와 함께 국민의당 창당정신인 통합과 개혁의 위치를 제대로 찾고, 중도개혁 노선 확립, 새로운 인물과 인재 영입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대선평가보고서는 국민의당 홈페이지에 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