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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공감은 저절로 작동하는 원초적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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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시대


[ 김희경 기자 ] 1992년 이탈리아 파르마대 연구팀은 원숭이를 통해 독특한 뇌세포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원숭이가 실험자로부터 땅콩을 받으면 이 뉴런은 짧고 빠른 신호를 터뜨린다. 잠시 후에 그 원숭이가 보는 앞에서 실험자가 땅콩을 집어들면 똑같은 세포가 다시 한번 반응한다. 자신이 직접 물건을 만질 때만 활성화되는 게 아니라 다른 원숭이가 만지는 걸 볼 때도 활성화되는 것이다. ‘보는 것’과 ‘하는 것’의 구분이 없는 상태인 셈이다. 이 뇌세포는 타인의 행동을 나의 것처럼 비춰주는 ‘거울 뉴런’. 이를 통해 원숭이는 물론 인간도 주변 이들의 감정과 행동에 공감하며 그대로 따라 한다.

《공감의 시대》는 다양한 사회적 행동 연구를 통해 인간과 동물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공감’ 본능을 파헤친다. 저자는 네덜란드 출신의 동물행동학자이자 영장류학자인 프란스 드 발이다. 그는 “인간은 이윤을 추구하는 동물로 신분과 영역, 식량 확보에 집중하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공감 본능을 토대로 고도로 협동적이고 불의에 민감하며 평화를 사랑하는 사회적 동물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공감의 방식은 종을 불문하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붉은 원숭이는 과학자의 얼굴을 보며 ‘입술 삐죽거리기’를 즐겨한다. 친근한 의도를 표시하며 인간의 미소를 흉내내는 것이다. 사람이 팔을 흔들면 수족관에 있던 돌고래도 자연스럽게 가슴지느러미를 흔들곤 한다. “공감은 우리가 거의 조절할 수 없는 자동적인 반응이다. 사이코패스와 같은 극소수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상황에 감정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최재천 옮김, 김영사, 368쪽, 1만7000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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