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소재 호조+자회사 흑자전환
[ 은정진 기자 ]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소재인 음극재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포스코켐텍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철강 소재를 만드는 포스코 자회사로 국내 유일의 음극재 제조업체다.
30일 코스닥시장에서 포스코켐텍은 1700원(5.91%) 오른 3만450원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에 이어 최근 1년 새 최고가를 경신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 6월 말 1만5350원이었던 포스코켐텍은 7월 들어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이날까지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모회사인 포스코에 주로 공급하는 내화물 및 생석회 제조 사업은 최근 철강업황이 개선되면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에 쓰이는 음극재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게 ‘날개’를 달아줬다. 포스코켐텍은 LG화학과 2020년까지 3060억원의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서 발생하는 매출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실적에 반영된다.
포스코켐텍의 음극재 생산능력은 연간 약 6000t으로 글로벌 대형업체 평균 생산능력의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회사 측은 지난달 26일 음극재 생산설비 5호기를 준공하며 하반기부터 연 8000t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는 등 생산설비 확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추가로 생산능력을 키운다는 목표도 세웠다. 포스코켐텍은 내년에 연간 1만6000t, 2020년 이후 연간 4만t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일본 미쓰비시화학과 함께 세운 자회사 피엠씨텍은 하반기에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는 포스코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콜타르를 이용해 연간 침상코크스 6만t을 생산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피엠씨텍이 올해 328억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침상코크스의 원료인 콜타르 가격이 최근 낮은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중국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연초 t당 400달러였던 침상코크스 가격이 최근 3000달러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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