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타격 시위한 북한
문재인 대통령 "응징 능력 보여라"
[ 이미아 / 김동욱 기자 ]
북한이 29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으로 평가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일본 상공을 넘어 북태평양에 떨어뜨리는 대형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의 무기화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 미사일 대응을 논의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5시57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한 발을 동해쪽으로 발사했다. 비행 거리는 약 2700㎞, 최대 고도는 550여㎞였다. 미사일은 이날 오전 일본 홋카이도 에리모곶 동쪽 1180㎞ 북태평양에 떨어졌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괌을 타격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도발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에서 괌까지 거리는 3500㎞다.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국제사회의 엄중한 경고에도 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군의 강력한 대북 응징 능력을 과시하라”고 지시했다. 공군은 이날 F-15K 넉 대가 필승사격장에서 1t짜리 폭탄 여덟 발을 투하하는 실무장 폭격훈련을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긴급 통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북한의 행동은 고립을 확대할 뿐”이라며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 북한에 재차 경고했다.
이미아 기자/도쿄=김동욱 특파원 mi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