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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소비] "국물맛이 진국, 내입맛에 안성맞춤 !"… 미식가들이 말하는 '안성탕면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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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 김용준 기자 ] 농심이 안성탕면 새 광고를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장수 브랜드를 노후화된 브랜드가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는 브랜드로 포지셔닝하는 게 이번 캠페인의 목표다.

이를 위해 새 광고 모델로 방송프로그램 수요미식회 출연진인 황교익, 이현우와 맛집 전문가 박지윤을 발탁했다. 이들이 함께 모여 얘기하는 라면에 대한 추억 등을 광고영상에 담았다. 안성탕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토크 형식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농심 관계자는 “안성탕면은 쫄깃한 면발과 구수한 국물이라는 트레이드마크에서 알 수 있듯 기본에 충실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광고에서 황교익은 “입이 안성탕면 맛을 기억해요, 입에 딱 붙죠?”라며 안성탕면에 대한 추억을 얘기한다. 이현우는 “처음 라면 봉지를 딱 뜯을 때부터 설레기 시작하죠”라며 맞장구를 친다. 이어 박지윤이 “학교 앞 분식집에서 먹던 그 맛을 어떻게 잊어요”라고 말하며 학창시절을 회상한다.

안성탕면은 1983년 출시됐다. 이후 34년간 꾸준히 판매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농심 측은 “안성탕면은 확실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고, 세대를 가리지 않고 좋아할 수 있는 맛을 갖고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맛에 대한 표현은 초기 광고문구에 잘 담겨 있다. 안성탕면의 출시 초기 광고 슬로건은 ‘국물맛이 진국이네, 내입에 안성맞춤’이었다. 농심은 안성탕면의 콘셉트를 옛날 시골 장마당에서 맛볼 수 있는 우거지 장국의 맛을 재현한 라면으로 잡고 개발했다. 푹 고아 우려낸 깊은 진국의 맛을 내기 위해 농심은 1982년 업계 최초로 안성에 스프전문 공장을 세웠다. 농심은 1983년 9월 진공건조라는 첨단 스프 제조 방식이 적용된 안성탕면을 내놨다. 소뼈와 고기에서 우러난 맛에 된장과 고춧가루가 어울려 구수하면서도 얼큰한 우거지장국의 맛을 그대로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름은 경기 안성의 지명에서 그대로 따왔다. 소비자에게 친근감 있게 접근하기 위한 시도였다. 안성은 오래전부터 곡창지대, 우시장으로 알려졌고, 유기가 유명해 ‘안성맞춤’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던 고장이다. 농심은 안성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가 높은 점에 착안, 지명과 국물맛을 강조한 라면이름을 지었다.

안성탕면은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안성탕면 열풍이 일자 아류작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라면시장에 나타났다 사라진 브랜드로는 ‘영남탕’ ‘호남탕’ ‘서울탕’ 등이 있었다. 농심의 오랜 직원들은 안성탕면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한 직원은 “안성탕면은 한국의 라면 역사에서 너구리(1982년 출시)와 함께 ‘라면은 국물맛’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라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심은 최근 안성탕면의 품질을 개선했다. 지난해 더 쫄깃하고 찰진 식감을 내기 위해 면에 쌀을 첨가했다. 쌀면은 끓이면 쉽게 퍼지는 성질이 있어 제품화하기 어렵지만, 농심은 고유의 쌀면 제조기술로 안성탕면의 쫄깃한 면발을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농심 측은 “쌀을 첨가해 맛도 더욱 좋아졌다”며 “일반 가정에서 쌀뜨물로 국과 찌개를 끓이듯, 면 속 쌀 성분이 국물에 배어들어 안성탕면의 구수한 맛을 한층 돋운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면의 두께도 기존보다 약간 굵게 개선했다. 식감을 살리기 위해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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