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기업에 쌈짓돈을 덜컥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경닷컴>은 '깜깜이 투자'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비상장 기업을 찾아가 투자자들 대신 질문(Question)하고 기업공개(IPO) 계획, CEO 인터뷰,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이유 등 투자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정보에 대해 큐레이션(Curation) 서비스하는 '레디 큐! IPO'를 만들었다.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에도 참고할 수 있도록 청약 시기에 맞춰 주요 내용을 업데이트해 나갈 계획이다. [편집자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 장비기업 야스에는 벤처캐피털(VC)인 SBI인베스트먼트와 플래티넘기술투자가 2010, 2011년부터 자금을 묻어두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 투자에 잔뼈가 굵은 VC들이 야스를 믿고 장기간 투자에 나선 이유는 뭘까.
투자사들은 야스의 투자 매력에 대해 "독보적인 기술력과 입지"을 꼽았다. 야스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OLED TV 패널을 양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협력사로 대형 OLED TV 패널 양산용 인라인 증착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야스는 OLED 증착기에 탑재되는 부품인 증착원, 증착 시스템 등과 관련된 150여 개(지난해 말 기준)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김현철 플래티넘기술투자 이사는 "2011년 투자 당시 대형 OLED 패널 양산을 위한 증착장비 제작 기술을 갖춘 기업은 야스 외에는 없었고, 현재도 양산 증착장비 제작 업력을 갖춘 기업은 사실상 유일하다"고 진단했다.
남동우 SBI인베스트먼트 이사는 "한국 장비업계에서는 미국과 일본 등 기업의 장비를 '국산화'하는 업체가 많다"며 "야스는 해당 시장에서 세계 최초로 장비를 만들어가고 있는 기업이란 점에서 차별화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만큼 향후 성장성도 매력 포인트로 꼽혔다. 향후 OLED TV 시장 성장에 발맞춰 LG디스플레이 외에 해외 디스플레이 기업이 대형 TV용 OLED 패널 양산을 추진한다면 업력을 보유한 야스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OLED TV는 LCD TV 대비 화질과 두께, 디자인, 소비전력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춘 만큼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전체 TV시장에서 OLED TV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2%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9%, 2020년에는 11.1%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OLED TV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외 디스플레이 기업의 관련 투자가 늘어나면 수혜를 야스가 입을 것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야스가 대형·중소형 OLED 라인 투자의 수혜를 모두 입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췄기 때문이다. 현재 야스는 8세대 이상의 대형 TV용 OLED 증착 라인에 공급하는 증착기와 6.5세대 이하의 중소형 OLED 증착기용 증착원을 제작하고 있다.
남 이사는 "선두기업인 LG디스플레이의 협력사로 경력을 쌓은 만큼 다른 디스플레이 회사들이 관련 투자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야스를 찾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 이사 역시 "기술 측면에서 우선권을 보유한 만큼 향후 LG디스플레이뿐 아니라 다른 디스플레이 업체로부터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상장 후에도) 확장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야스는 현재 중화권 패널업체를 대상으로 중소형 OLED 증착원과 대형 OLED 증착기 공급을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레디 큐! IPO] "55인치 OLED TV 보세요? 야스 기술입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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