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제품을 '리사이징'하고 있다.
기존 제품의 낱개 모양을 한 입 크기로 조정하거나 한 사람이 먹기 좋은 양으로 새롭게 출시하는 식이다. 이런 제품들은 소용량을 선호하는 1인 가구에 힘입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35년 된 장수 과자 '다이제'의 크기를 줄인 '닥터유 다이제 미니'를 최근 출시했다.
지름 40mm 크기로 부스러기 없이 한입에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오리온 측은 다이제 마니아들 사이에서 한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로도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이를 반영해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리온은 인기 파이 제품인 ‘초코파이정(情)’, ‘초코파이情 바나나’, ‘후레쉬베리’도 편의점 전용 2개들이 패키지로 내놨다.
이 제품 역시 한 번에 먹기 좋은 양으로 구성돼 있어 출근길 아침식사나 오후 간식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농심켈로그도 대용량 상자로 나오던 켈로그 시리얼 제품을 1회 분량 컵에 담아 편의점 전용으로 출시했다. 이 시리얼에 우유를 사서 부어 먹으면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빙그레는 지난해 나온 지 42년 된 장수 아이스크림 투게더를 소용량 컵으로 재출시했고, 최근에는 프랑스 치즈 브랜드 '끼리'를 넣은 '투게더 끼리 크림치즈'를 소용량으로 선보였다.
기존 제품에 비해 용량이 8분의 1로 줄어든 반면 원재료는 고급화하고 진한 맛을 강조해 1인 가구를 위한 디저트 콘셉트를 살렸다.
파리바게뜨는 여름철 대표 간식인 팥빙수를 혼자서 먹을 수 있도록 '마시는 컵빙수'로 내놨다.
테이크아웃 컵에 달콤한 단팥과 우유, 얼음, 콩가루를 넣어 쉐이크 형태로 간 제품이다. 쫄깃한 인절미를 고명으로 얹어 스푼 없이 간편하게 팥빙수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획일화된 규격과 고정관념을 깬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1인 가구에 맞춘 소규격, 소용량 제품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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