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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간정보, 4차 산업혁명의 용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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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융합기반 공간정보
30일 열리는 '스마트국토엑스포'서
스타트업 창업의 꿈 키우기를

손병석 < 국토교통부 1차관 >



1000년 전 해상제국을 꿈꾼 장보고 선단은 항로를 개척할 때 하늘, 바람, 물, 지형을 참고했다고 한다. 섬 모양을 살피고 해와 별자리, 물의 깊이와 색깔을 보며 망망대해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한 것이다. 당나라와 일본, 아라비아까지 머나먼 바닷길을 개척하며 청해진을 동북아 교역의 중심지로 세울 수 있었던 것은 1000년 전 바다 위에서 수집한 정확한 공간정보 덕분이다.

공간정보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 대한 위치정보와 속성정보를 일컫는다. 위치정보는 그 물체가 어디에 있는지, 속성정보는 그 물체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를 표시한다. 공간정보에 대한 설명이 어려울 수 있지만 이미 우리 삶 속에 매우 익숙하고 친근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다가와 있다. 출근시간에 맞춰진 알람을 듣고 일어나 일기예보를 확인한다. 택시를 타기 위해 목적지를 입력하고 호출하면 인근에 있던 택시가 1분 안에 눈앞에 나타난다. 모르는 길을 갈 때는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만 입력하면 길 안내는 물론 운전자에게 가까운 주유소, 주차장 등의 위치도 표시해 준다. 앞서 말한 모든 것들이 공간정보가 기반이 된 유용한 서비스다. 여기에 조만간 가상현실 기술이 결합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실감나는 서비스가 펼쳐질 것이다.

지난해 1월 다보스포럼 이후 4차 산업혁명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는 키워드로 부상했다. 정작 이를 가능케 하는 핵심 기술이자 인프라인 공간정보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한다.

공간정보는 우리 주변의 ‘공기’와 같은 존재다. 실체가 명확하게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한순간도 없으면 안 되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공간정보가 없었다면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드론(무인 항공기)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로봇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지능화된 메가트렌드 기술은 존재조차 할 수 없다.

흔히 공간정보를 ‘융합을 위한 용광로’라고 부른다. 다른 기술과 쉽게 융합할 수 있고, 융합하면 할수록 부가가치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고객의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공간정보와 다른 산업과의 융합은 더 빠르고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를 안전하게 달리고 초고층 건물 내부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며 화재와 같은 재난을 예방하거나 대처하는 서비스도 공간정보와 관련 기술이 융합돼야 가능하다. 드론이 산불 감시를 위해 미리 입력된 항공 경로를 따라 스스로 날아다니고 택배를 수송하는 서비스에도 군사용 로봇이 위험 지역에 투입돼 임무를 수행하는 데도 공간정보가 활용된다.

정부는 공간정보의 발전과 활용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정보통신기술과 접목할 수 있는 입체공간정보(3D), 실내공간정보 등 고품질의 공간정보를 지속적으로 구축 중이다. 공간정보 관련 데이터의 지속적인 개방, 일자리 창출, 융·복합 신산업 발굴 지원 등의 정책도 펼치고 있다. 특히 민간의 필요에 맞춰 다양한 공간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수요자 맞춤형 공간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투자 여력이 없는 예비 창업자 등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오는 30일부터 9월1일까지 사흘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17 스마트국토엑스포’가 열린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이번 행사가 공간정보와 더불어 미래를 설계하는 청년과 예비 창업자들이 뜨거운 도전과 꿈을 한껏 펼칠 ‘공간정보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손병석 < 국토교통부 1차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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