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강자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바짝 추격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진출 가능성 커
간편결제 시장이 또 다시 지각변동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존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각각의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들이 입지를 확보하는 양상이었다면, 이제는 온·오프라인의 경계없이 무한경쟁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이는 오프라인에서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페이'가 온라인에서도 빠르게 세를 넓히면서다. 때문에 압도적인 회원 수를 무기로 온라인에서 승기를 잡은 듯했던 '네이버페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삼성페이 온라인 결제, 네이버페이 바짝 추격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는 최근 국내 누적 결제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눈에 띄는 것은 온라인 결제 비중이다. 전체 결제액의 30%인 3조원 가량이 온라인에서 발생했다.
그간 치열한 '페이 전쟁' 속에서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는 각각 오프라인, 온라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오프라인은 삼성, 온라인은 네이버'라는 양강 체제로 인식됐다. 이처럼 각자의 주력 시장을 보유하고 있던 두 서비스가 최근에는 서로의 영역을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페이의 기세가 위협적이다.
오프라인에서 입지를 다진 삼성페이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사이트와 오픈마켓 등으로 사용처를 확대해왔다. 지난 3월에는 제조사와 상관없이 모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온라인 전용 서비스 '삼성페이 미니'도 선보였다.
온라인 누적 결제액으로만 보면 삼성페이가 네이버페이에 1조원 정도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온라인 결제 사용량의 증가세를 감안하면 역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의 선두는 네이버페이로, 누적 결제액은 4조원이 넘는다. 온라인 전용인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네이버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페이의 경우 당장은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넘나드는 '페이 전쟁'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는 온라인, 특히 모바일을 중심으로 활성화돼왔다. 오프라인에서 쓸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종류가 많지 않은 데다 서비스 주 이용자층인 20~30대의 모바일 쇼핑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MC미디어가 발표한 '2017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행태'에 따르면 국내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모바일 쇼핑몰로 나타났다.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비율은 모바일 쇼핑몰이 77%, PC 쇼핑몰이 19%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매장은 3%에 불과했다.
오프라인 중심의 삼성페이 입장에서 성장세가 높은 온라인 결제 시장은 영토 확장을 위해 공략해야할 곳이다. 반면에 시장이 과포화된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들에게는 오프라인이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중국 '알리페이'와의 연동을 통해 오프라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국내에 3만4000여개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겸용인 '페이코'도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페이코의 가맹점은현재 온라인 10만여개, 오프라인 12만여개 수준이다. 올 하반기에는 백화점을 포함해 총 3000여개의 신규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할 예정이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현재 페이코 결제는 온라인에서 대부분 발생하고 있지만, 올 들어 편의점과 식당, 화장품 매장 등이 가맹점으로 추가되면서 오프라인 결제액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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