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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맥주 '레드락', 수제맥주 바람타고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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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위한 맥주'로 마케팅…편의점·마트로 판매처 확대


[ 이유정 기자 ] 1980~1990년대 붉은 맥주가 인기를 끌던 시절이 있었다. ‘레드락’ 생맥주다. 일반 라거 맥주밖에 없던 시절 국내에 처음으로 깊은 풍미를 갖고 있는 엠버라거 맥주(적맥주)가 등장한 것. 별다른 마케팅이나 홍보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마니아 층이 생겨났고 ‘잘나간다는’ 호프집은 앞다퉈 레드락을 판매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뜨겁던 인기는 한풀 꺾였다. 다양한 수입맥주가 판매되고 수제맥주 시장도 꿈틀대자 레드락을 찾는 사람은 줄었다. ‘추억의 맥주’가 됐다.

이 레드락이 최근 수제맥주 제품을 내놓는 등 다시 시장에서 존재감 높이기에 나섰다. ‘음악을 위한 맥주’로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고, 홍대에 ‘하우스 오브 레드락’이란 펍도 열었다. 또 편의점과 마트 등 소매점 유통을 시작했다.

이달부터 국내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통해 판매되는 레드락 제품(사진)은 라거 타입의 ‘레드락 오리지널’과 수제맥주 ‘레드락 바이닐 스타우트’다. 그동안 레드락은 호프집 등에 생맥주 형태로만 제품을 공급했다. 소비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편의점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한 것이다.

레드락 한 종류였던 제품 수도 레드락을 업그레이드한 레드락 오리지널 이외에 바이닐 스타우트(흑맥주), 힙하피(IPA) 등 수제맥주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특유의 붉은 색이 특징인 ‘레드락 오리지널’은 부드러운 캐러멜 몰트 아로마와 섬세한 홉 향이 특징인 라거맥주다. ‘레드락 바이닐 스타우트’는 네 가지 몰트를 다크 로스팅해 맛이 풍부하며, 힙하피는 복숭아 열대과일 향이 강한 에일맥주다.

레드락은 새로운 브랜드 콘셉트로 ‘음악을 위한 맥주’를 내세웠다. 브루잉 과정부터 홍보, 마케팅까지 모든 활동을 음악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크라잉넛, MC메타, DJ코난과 같이 제품별 장르에 따른 홍보대사도 선정했다. 지난 5월 문을 연 펍 ‘하우스 오브 레드락’에서 다양한 음악 이벤트와 레드락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레드락 관계자는 “레드락이 국내 맥주시장에서 처음으로 혁신적인 시도를 했고 여전히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어 저변을 넓히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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