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0여 지점 둔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
'밝고 쾌적한 독서실'로 바꿔 고객 만족도 ↑
“회사원으로 일하다 보니 정작 제 꿈을 펼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저부터 그랬지만 자기 계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런 사람들이 많더군요.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데 마음 놓고 자기 계발할 공간이 별로 없었어요. 그 점을 눈여겨봤습니다.”대기업 과장으로 일하던 김정인 대표(37·사진)가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미엄 독서실 ‘스터디플래닛’을 창업한 배경이다. 지난 2013년 동네에 작은 독서실을 열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듬해 스터디플래닛을 설립했다. 고객에 최적화된 입체적 공간을 제공한다는 뜻을 담아 회사 이름을 지었다. 지금은 전국 50여 곳의 프랜차이즈 독서실 업체로 키워냈다.
‘밝고 쾌적한 독서실’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먹혔다. 김 대표는 좁고 어두운 독서실 이미지를 깨는 데 힘썼다. 자연 채광을 충분히 활용해 공간 분위기를 바꿨다. 스터디플래닛은 개인용 문이 달린 1인 좌석과 공용 학습공간을 함께 제공한다. 토론식 공부를 할 수 있는 ‘그룹 스페이스’와 카페 같은 분위기의 ‘프리 스페이스’, 각종 음료를 갖춘 ‘비버리지 코너’도 마련했다. 독서실에 카페, 스터디룸 등 여러 기능을 한 곳에 모아 사용자 편의를 높였다.
“학생들이 쭉 앉아서 공부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음료도 마시고 때로는 토론도 하죠. 공부 패턴이 다양한데 기존 독서실은 자리에 앉아 공부만 할 수 있게 해놓았더군요. 스터디플래닛은 그점에 착안해 다르게 접근했습니다. 공간 구성부터 인테리어까지 뜯어고쳤죠.”
집적 회로칩(IC Chip)이 탑재된 멤버십 카드로 고객이 직접 자리 선택과 입·퇴실을 할 수 있게 했다. 조명 밝기와 온도까지 세심하게 관리하는 오감(五感) 맞춤형 공간을 표방했다. 진지하게 공부에 임하는 고교생 이상 고객을 주로 받고, 매니저로 불리는 직원이 공부 목적과 목표 기한 등을 체크해 주기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등 면학 분위기에도 신경 썼다. 이런 장점 때문에 판교 직영점은 대기 인원만 40명에 육박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요금은 지점별 차이가 있지만 최근 오픈한 행당점의 월 이용료(자유석 기준)는 학생 16만 원, 성인 17만 원이다. 가맹점주 대상 온라인 가맹 지원 카페 운영 등 프리미엄 독서실 업계 선발주자로 익힌 각종 노하우가 강점으로 꼽힌다.
스터디플래닛의 핵심 콘셉트는 ‘꿈을 이루는 공간’이다. 주요 고객은 학생이지만 각종 자격증, 승진 시험 등을 준비하는 성인 고객도 지점별로 15~50%를 차지할 만큼 늘었다. 김 대표 스스로에게도 꿈을 이루는 공간이 됐다. 그는 “회사원으로 일하던 때 앞으로 어떤 삶을 살지 주로 카페에서 얘기를 나눴다. ‘공간의 중요성’을 발견한 게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귀띔했다.
스터디플래닛을 궤도에 올려놓은 김 대표의 두 번째 꿈도 공간을 바꾸는 것이다. 삶 속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꿔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개인 창업자를 위한 사무실 공간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독서실과 마찬가지로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기운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웃어보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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