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용 2차전지 출력 높여 주행거리 늘려주는 신소재
[ 문혜정 기자 ]
리튬이온전지 소재 등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가 전기자동차용 차세대 일렉포일(elecfoil) 아이투에스(I2S)를 개발했다고 16일 발표했다. 같은 크기와 무게의 2차전지라도 출력을 크게 늘려 전기차의 주행거리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신소재다.
일렉포일은 황산구리용액을 전기 분해해 만드는 두께 10㎛ 이하의 얇은 구리 박(箔)이다.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대형 2차전지 음극집전체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스마트폰과 TV 등 전자제품 회로(PCB기판)에도 사용된다. 전기차의 성능을 좌우하는 2차전지의 용량과 출력을 크게 높이려면 배터리 제조 시 발생하는 고온·고압에도 견딜 수 있는 일렉포일이 필요하다.
주재환 일진머티리얼즈 대표는 “고온·고압에도 형태 변형이 없고 물리적 특성이 변하지 않는 차세대 일렉포일을 8년 연구 끝에 개발했다”며 “진입장벽이 높은 고난도 독점기술을 활용한 신제품으로 관련 시장을 선점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 측은 이 기술을 개발한 일진머티리얼즈 개발연구소 연구원에게 2억원 이상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판매 후 2년간 수익금의 5%를 인센티브로 지급할 계획이다. 사내 연구개발(R&D) 활성화를 위한 포상제도에 따른 것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I2S가 해외 유력 전기차 생산업체의 인증절차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 판매를 시작해 내년부터는 연평균 50% 이상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이어서 회사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진그룹 계열사인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2차전지용 일렉포일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116억원, 영업이익 283억원, 당기순이익 292억원을 기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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